‘신의 입자’ 소개한 힉스 박사, 리처드 도킨스 비판

LA=한주연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자신이 반대하는 근본주의자들 닮아가고 있어”

‘신의 입자(God particle)’ 이론을 소개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피터 힉스(Peter Higgs)가 “무신론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과학과 종교가 반드시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 스코틀랜드의 보고에 따르면 힉스는 스페인 신문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도킨스가 자신이 반대하는 근본주의자들을 닮아가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킨스는 근본주의자들을 공격하는 데 자주 힘을 쏟는다. 그러나 신자들 중에는 근본주의자가 아닌 이들이 많다. 근본주의는 또 다른 문제다. 내가 의미하는 바는, 도킨스가 어느 정도, 다른 종류의 근본주의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만들어진 신」의 작가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어린이가 성적 학대로 인해 입는 상처는, 가톨릭적 방식으로 양육되며 받는 상처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최근 이에 대한 글을 통해 “당신이 받은 모든 교육과, 부모와 교사와 사제들을 통해 들은 모든 것이, ‘죄인은 지옥불에 타는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정말로 완전히 믿게 만든다면, 그 말들은 다른 행위들보다 더 오래 지속되며 상처를 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힉스는 “과학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교를 믿게 하는 동기들을 약화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 둘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종교적) 확신을 지녀도 독단주의적인 신자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그의 신앙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과학과 종교에 대한 논쟁에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힉스는 많은 물리학자들이 종교적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종교를 믿지 않는데, 그는 자신이 신앙을 갖지 않는 이유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받은 교육과 가정생활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여름,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강입자충돌기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검토한 독립적 리서치 그룹은, “미확인 입자의 특징이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론상 우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 입자는, 다른 입자들이 항성이나 행성 같은 구조를 형성할 수 있게 한 핵심적 물질로 짐작된다. 힉스의 입자 이론은 1963년에 발표됐다. 그는 이미 이 연구를 통해 여러 상을 수상했고, 노벨상 후보로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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