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 이하 비대위)가 8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사일환 목사(비대위 행정부위원장)은 “비대위 서창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증·개편하여 오늘 발대식을 갖는다”며 “이후에 일어날 모든 사태의 책임은 현 총회장과 총무가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사 목사는 “전국 교회와 노회장, 총대, 자문위원들이 비상총회를 열자고 총회장과 총무에게 신앙양심으로 호소했지만, 총회장과 총무는 반성과 회개는커녕 자신의 과오를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오히려 총회소식지라는 유령 전단지를 이용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바빴고, 임원회를 장악해 불법적인 회의록을 채택했다”고 했다.
“불법적인 회의록 채택”이라는 사 목사의 언급은 지난달 24일 총회 임원회의에서 제97회 정기총회 회의록을 채택한 것을 지칭한다. 이에 대해 사 목사는 “(회의록 채택을 보며) 총회 사태에 책임이 있는 총회장과 총무가 전국 교회 앞에 바로서려는 마음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비대위가 숱하게 요구한 총회 속회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합동 정준모 총회장은 “우리 교단에는 파회 이후 속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속회는 불가하다고 피력했었다.
또한 사 목사는 “총회장은 노래방 사건에 대해 부인했지만, 노래방은 아니고 노래연습장이라는 것과 도우미 동석 사실은 이미 시인했다”며 “작년 총회 현장에서 총회장과 총무는 총회의 일들은 산적해 있음에도 자신들의 긴급 동의안만 처리하고 파회하는 사상 초유의 불법적인 파회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사 목사는 “이제 비대위는 조직 확대 개편으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겠다. 속회를 갖고 우리 총회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일환 목사는 비상총회 개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삭발식을 강행했다. 그는 삭발 도중 눈물을 보였으며, “참담하다. 감사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삭발식 후 비대위 관계자들은 속회만 가능하다면 현 총회장과 상당 부분 타협을 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고, 계속 속회를 거부할 경우 기도회, 항의 시위 등 다양한 모든 방법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