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원경선 원장, 8일 오전 소천

원경선 풀무원 창업자 겸 원장(100)이 8일 오전 1시 49분 노환으로 소천했다. 원 원장은 지난 2일 급격한 기력 쇠퇴로 입원했다가 6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원경선 원장은 1955년 경기 부천에 풀무원 농장을 세워 풀무원 식품기업의 토대를 마련했고, 일평생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원경선 원장은 1955년 1만평 땅에 풀무원 농장을 일궜고, 자기 손으로 일해서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이들을 누구나 받아들였다. 1976년 양주로 옮긴 풀무원 농장에서는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

원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식품기업 풀무원을 창업해 중견 기업으로 키워냈다.

원 원장은 1958-1962년 전쟁고아 돕기를 위해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활동했고, 1975년부터 3년간 이곳에서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또 1961년부터 2000년까지 경남 거창고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평생 생명을 존중하는 삶으로 1995년 글로벌500 유엔개발계획 환경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8년 인간상록수상·인촌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