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기부 통계 발표… “초·중·고 대상 나눔교육 주효”
지난해,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굿네이버스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개인 기부자의 수는 증가했고, 특히 20세 미만의 정기 기부자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2012년(12월 말 기준) 정기후원회원을 조사한 ‘2012 기부통계’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정기 기부자 수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세 미만은 2011년에는 5.9%였으나, 2012년에는 33%에 육박, 1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것. 작년 2030 기부자의 비율이 36%를 차지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기부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깰 만한 결과다(2012년 11월 말 기준).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굿네이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부를 시작한 개인 기부자는 233,730명(1만원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신규 후원자 수보다 27.2% 늘었다.
미성년자의 기부가 이토록 증가한 이유에 대해 굿네이버스 사회개발사업팀 전미선 부장은 “나눔교육은 아동의 인식개선은 물론, 함께 참여하는 부모에게 영향을 미쳐 나눔이 자연스럽게 아동에게 전달되게 한다”라며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나눔 경험은 실제 자발적 기부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가 성균관대 통계학회 P-SAT과 협력, 2012년 서울 지역에서 성인 57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나눔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나눔교육 경험은 공동체 의식, 참여 의지, 나눔의 당위성 등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실제로 자발적인 기부와 봉사의 행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권리교육, 평화교육, 예비부모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연령별 나눔교육을 통해 아동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는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책임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굿네이버스의 대표적인 나눔교육이다.
가족이 모여 빈곤국가 아동의 영상을 보고 편지를 쓰는 경험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 211만여 명의 초·중·고생이 이 교육에 참여했다.
올해 자녀와 함께 희망편지 쓰기 대회에 참여한 지현숙 씨(39세)는 “평소 나눔에 관심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편지 쓰기에 참여한 후 빈곤국가의 아동을 결연 후원하게 됐다”며 “아이도 용돈을 보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 신규 후원자의 성별은 여성(56%)이 남성(44%)보다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60% 이상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빈곤 아동과 결연을 맺어 후원하는 ‘해외아동결연’ 후원자가 76%에 이른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빈곤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더불어, 한 아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편지나 선물금을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국내 저소득 결식아동 지원, 학대 피해아동 지원 등 국내아동 관련 기부가 15%를 차지했으며, 해외 구호․개발사업과 아프리카 희망학교 짓기 후원 등이 뒤를 이었다(2012년 11월 말 기준).
굿네이버스 노장우 기획홍보부장은 올 해 신규 후원의 특징에 대해 “감정에 호소하여 일시적으로 기부하기보다, 직·간접적인 나눔교육을 통해 기부를 세계시민의 의무로 인식하고, 연령과 경제력에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