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4주년을 맞는 ‘손숙의 어머니’가 2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때 주연배우 손숙이 앞으로 20년간 출연하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극중 ‘어머니’는 작품의 연출가 이윤택의 어머니가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적인 비극 속에서 한 여자가 겪은 개인적인 비극을 엮어, ‘어머니’ 황일순의 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여자는 징용 간 첫사랑과 헤어지고 팔려가듯 남편과 억지 결혼을 했지만, 전쟁통에 아들을 잃는다. 그 아들의 뼛가루를 어머니가 시집올 때 쥐어준 항아리에 넣어놨다가 죽는 순간에야 풀며 오열한다. ‘어머니’는 학질로 잃은 그 아들이 징용에 끌려가 죽은 첫사랑의 아들이었음을 고백한다.
또한 여자는 글을 배우면 안된다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고 살아가다, ‘황일순’이라는 자기 이름 석 자를 인생의 말미에야 손녀에게서 배운다.
그 모든 비극을 올해로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은 배우 손숙이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애절하게 표현한다. 손숙은 이 작품으로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윤택 연출·대본, 손숙, 하용부, 윤정섭, 김미숙, 김철영, 김해선, 박정무, 조영근, 강국희, 손청강, 박혜린, 변정원, 배보람, 홍민수, 오동석, 이민아, 이예선, 이혜민, 황인택 등이 출연한다.
한편 인터넷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는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2월 6~7일 저녁 8시 공연에 12쌍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