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전체 종교 인구 중 22.5%… 신앙 이유는 “평안”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 의식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한국의 종교 인구는 55.1%로 나타났고, 이 중 개신교 인구가 2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체 종교 인구는 한목협이 지난 2004년 실시한 동일한 조사 때보다 1.9% 포인트 낮아진 반면, 개신교 인구는 2004년 때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불교 인구는 22.1%, 천주교 인구는 10.1%로 각각 나타났다.

또 지난 해 10월부터 약 한 달 간, 우리나라 7대 도시에서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신교인들은 신앙 생활의 이유로 ‘마음의 평안’(3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원과 영생’(31.6%) ‘건강과 재물 등 축복’(18.5%) 등이 뒤를 이었다.

한목협은 “2004년 조사 때는 ‘구원과 영생’을 꼽은 개신교인들이 45.5%로 가장 많았다”며 “또한 ‘건강과 재물 등 축복’을 위해 신앙 생활을 한다는 개신교인들의 비율은 올해 10% 포인트 상승해 기복적 양상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교회 출석률은 지난해 89.5%로 나타나 2004년 때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유로는 ‘목회자들의 좋지 않은 이미지’(19.6%)를 꼽은 개신교인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4년 때의 6%보다 무려 13.6% 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다음으로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인들’(17.7%) ‘헌금 강조’(17.6%) 등이 차례로 꼽혔다.

특히 51.7%의 개신교인들이 목회자 납세에 반대했지만 여기에 찬성하는 개신교인도 48.3%나 됐다. 교회 세습에 대해선 안 된다는 개신교인이 75.4%로 압도적이었다. 또 개인교인들은 평균 교인수 627명의 교회가 이상적인 교회 규모라고 답했다.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 옥한흠·조용기 목사

한목협은 목회자의 생활 의식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 7일부터 한 달 간 실시됐다.

목회자들은 윤리 의식 조사에서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 혹은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혼’(47.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외도(4%)와 동성애(7.6%)를 가장 적게 꼽았다. 같은 조사에서 평신도들은 ‘음주’(72.5%)를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이 꼽았지만 ‘외도’(15.1%)와 ‘동성애’(17.5%)에 대해선 목회자들과 같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 목회자들은 역대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 옥한흠 목사(13%)를 가장 존경했고 이어 한경직(12.4%)·조용기(7.2%)·김삼환(4.4%) 목사 순이었다. 반면 뛰어난 설교가로는 조용기 목사(1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목회자들과 달리 평신도들은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를 조용기(6%)·한경직(5.4%)·장경동(5.4%)·하용조(2.4%)·곽선희(2%)·옥한흠(1.9%) 목사 순서로 꼽아 다소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들의 월평균 사례비는 대도시 243만원, 중소도시 202만원, 읍·면 지역 163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국평균은 213만원이었다. 특히 대도시 목회자들의 경우 월 사례비에 기타 소득을 더해 매월 287만원을 벌고 있었는데, 이는 일반 국민 월평균 소득(337만원)의 85.1% 수준이었다.

한편 한목협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인의 종교생활 의식조사’ 결과를 31일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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