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설교]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날짜: 2013년 1월 27일
본문: 고린도후서 8:9
설교: 김동호 목사
제목: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

▲김동호 목사 ⓒ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동호 목사 ⓒ 크리스천투데이 DB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행복은 하나님의 소원이십니다. 우리 기독교의 가장 궁극적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원도 쉬운 말로 풀어 본다면 행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원도 행복입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공부하고 일하고 돈벌고 출세하려합니다.

행복의 단순한 우리 말 표현은 아마 잘산다일겁니다. 우리는 모두 잘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든 삶의 목적은 행복과 잘 사는 것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과 잘 사는 것을 원하는데 정작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인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을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 많은 부자를 잘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을 못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입니다.

저는 돈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빈곤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 보이는 저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빈곤퇴치를 위한 자활사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것보다는 부한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도 같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에덴 동산을 보면 하나님의 설계개념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에덴 동산은 부한 곳이었지 가난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가난은 타락한 이후 세상에 들어 온 현상이고 개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돈이 우리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하고 잘 살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관심과 목적을 돈에 두고 살아가는 것은 절대로 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일입니다.

돈이 많다고 잘 사는게 아니고, 돈이 많다고 행복해 지는게 아닙니다. 상투적으로 보이는 말 같아 보이지만 이것을 깨닫는 것이 행복과 잘 사는 것에 대한 출발입니다. 이 출발점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누구도 잘 살 수 없습니다.

저는 1951년 2월 전쟁 중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피난민으로 어렸을 때 판잣집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잘 믿기 어려워 하시는데 저는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제법 정확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머니 등에 업혀 다닐 때의 기억이 납니다. 저를 등에 업고 추울까봐 보자기 같은 것을 덮어 주셨던 기억, 그러면 등에서 잠이 들곤 했었던 기억, 호랑이 꼬리같은 꼬리 달린 모자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가내 수공업으로 운동화 공장을 하고 계셨는데 불이 나서 길거리로 나 앉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 분들 몇 분과 함께 판자로 며칠 만에 집을 지었는데 그때 이불이 없어서 가마니를 바닥에 깔았던 기억이 납니다.

깡통차고 구걸만 하지 않았지 걸인보다 별로 나아 보이지 않는 수준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젖이 부족해서 쌀가루로 연하게 맘을 쑤어서 저를 먹였는데 쌀이 떨어져 저를 먹일 수 없게 되자 아버지가 친구 집에 가서 집을 봐주다가 몰래 쌀 조금은 바지 주머니에 퍼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1954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버지는 연탄공장 노동자였고 우리는 단칸 셋방에서 살았습니다. 홍릉이 보이는 언덕 집이었는데 보린교회 유치부에 다녔었던 기억과 밤늦게 친구들과 숨박꼭질 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닭을 가두어 두는 삿갓 모양의 나무 갓 속에 들어가 숨었던 기억이 납니다.

1956년 아버지는 감사하게도 학교 수위로 취직이 되셨다. 당시 저희 아버지 연세가 쉰이 좀 넘으셨을 때였기 때문에 취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학교 수위로 취직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월급이 너무 작았습니다. 당시 저희 아버지의 월급은 쌀 한 가마 반 정도를 살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겨우 굶지 않고 살았지만 그 때는 그렇게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밥을 굶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남 다 가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마포에서 당시 버스 비 100원이 없어서 마포에서부터 청량리 회기동까지 걸어서 온 적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배까지 고파서 정말 혼이 났었습니다. 그 정도는 가난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가난했었는데 놀라운 일은 우리 어머니가 그 궁핍한 살림 중에서도 저축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아 65년도에 집을 샀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이것을 세계 8대 불가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저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배 목사들에게도 저축을 권합니다. 목회자들 중에는 저축을 하나님을 믿지 않고 돈을 믿는 불신앙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잠언 6장 6절에 보면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는 말씀이 있고, 잠언 30:25절에 보면 '힘이 없는 곤충이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저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지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축 없이 사는 것을 게으른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저축을 이야기하자 어느 개척교회 목사님 사모님이 목사님은 큰 교회 목사님이시니까 저축 할 수 있지만 자기들은 너무 가난해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때 제가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월급 한 달에 쌀 한 가마 반이었을 때에도 저축을 하셨고, 결국 그 돈 모아 집까지 사셨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저축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지혜 중에 하나입니다.

아버지가 정년 퇴직을 하신 후에는 어머니가 그 집에서 하숙을 하여 살았습니다.

77년도에 결혼을 하였는데 그 때까지 우리 집 총 수입은 5만 원 정도였습니다. 결혼 한 아내가 당시 초등학교 선생이었는데 결혼 후 첫 달 받아 온 월급이 13만 5천 원정도였습니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 까지 우리는 5,6년차 초등학교 선생 월급의 40%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78년도에 전임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교회에서 받은 생활비는 7만 원이었습니다. 당시 버스 안내양 월급이 10만 원 선이었다.버스 안내양의 월급이 10만 원 선이 되었다는 기사가 신문 표지 기사로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적으로 비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버스 안내양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래도 저들보다 나이도 많고 공부도 더 많이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힘들어하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습니다. 일과 월급을 연결하지 말자. 7만 원으로도 밥굶지 않고 살 수 있는데 쓸데없이 7만원 짜리 월급쟁이로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교회를 원망하지 말자는 기특한 생각을 하며 스스로 7만 원짜리 월급쟁이에서 벗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제가 저는 기특합니다.

아내는 둘째를 나면서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때 제가 많이 보수적이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의 볼봄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혼 후 약 2년 여 동안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꿈처럼(?) 살다가 다시 가난한 삶으로 돌아왔다.그게 제 인생의 전반전이었다.

인생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82년 1월 영락교회 부목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영락교회 부목사의 월급은 웬만한 교회 담임목사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청량리중앙교회 부목사 때 받던 생활비보다 거의 곱절이나 되는 돈이었습니다. 갑자기 생활이 두배나 윤택하게 되었습니다. 세상말로 잘 살게 되었습니다.

84년 6월 승동교회 담임목사가 되었고, 88년에 다시 영락교회 협동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우리나이로 38살이었는데 그 때 영락교회 담임목사와 똑같은 생활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91년 12월 동안교회 담임목사가 되었고, 2001년 10월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새 저는 꽤 유명해 졌고 그 덕분에 생활도 제법 넉넉해졌습니다. 전에 꿈도 꾸지 못하는 살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허락하신 부요함을 저 혼자 다 누리지 않고 제 밭의 네 귀퉁이를 떼듯 가난한들과 선교를 위하여 제법 적이 않은 돈을 때고 나누며 살려고 애를 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생활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제가 작고 가난할 때는 크고 부한 사람들이 저를 꺼려했었다. 그때문에 하마트면 장가도 못갈뻔 했었습니다.(?!) 제가 못산다고 생각을 하였고 그럼으로 자기 딸을 주면 자기 딸이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의 눈으로보면 저는 못사는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양심을 걸고 그 때 저는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사는 것이 많이 힘들고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저는 정말 불행하지 않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이었지 못사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저의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난을 좋아 하지는 않지만 가난이 무섭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사탄이 저에게 가난함을 가지고 공갈치지 못합니다.

가난하게 되는 것은 정말 싫지만 만약에 다시 가난하게 된다면 저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살겁니다. 뭐라도 할겁니다. 그리고 두 끼만 먹을 수 있다면 저축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난에서 벗어날겁니다. 가난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이만큼 잘 키우셨던 것 같이 저도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키울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가난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난할 때는 부한 사람들이 저를 좀 깔보고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조금 크고 가난하지 않고 유명해 지니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또 저를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저로 보고 판단하지 않고 저의 외모와 껍데기를 놓고 보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가난 할 때도 저는 김동호였고, 큰 교회의 목사가 되고 제법 유명해진 지금도 저는 그냥 김동호입니다. 버스 안내양보다 못한 생활비를 받을 때도 저는 목회자였고 지금 버스 안내양이 있다면 그보다 몇 배 생활비를 받는 소위 큰 교회 유명한 목사인 지금도 저는 그냥 목회자입니다.저는 그냥 김동호 목사입니다.

하나님만이 저를 저로 보아주시고 판단해 주십니다. 나는 마태복음 22:16절의 말씀이 좋습니다. <당신은 참되시며 진리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며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 즉 껍데기로 보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무도 꺼려하지 않으십니다. 가난하다고 꺼려하고, 부하다고 꺼려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이 사람을 꺼려하는 것 때문에 심한 갈등을 격고 있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꺼려하고, 가난한 사람은 무조건 부자를 꺼려합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무조건 깔보고 무시하려 하는 경향이 있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무조건 정죄하며 시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껍데로 보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시지 않으십니다. 껍데기로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아무도 꺼려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하나님이 참 좋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서면 저도 저를 제 외모와 껍데기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제 외모와 껍데기 때문에 교만해지지 않고, 제 외모와 껍데기 때문에 비굴해 지지 않습니다.

저는 전에도 김동호였고, 지금도 김동호입니다. 가난한 적도 있었고 지금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저는 한번도 가난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입니다. 언제나 나를 부요케 하시고 잘 살게 하시고 행복하게 하신이는 하나님이셨지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멘.

저는 한 달에 쌀 한 가마 반으로 생활 때에도 부요했었고, 지금 큰 교회의 목사가 되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지금도 역시 부요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큰 교회의 목사이기 때문에 부요한 줄 알지만 아닙니다. 여러분 정말 아닙니다. 저를 부요케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지 세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제법 힘을 써서 저의 세상적으로 부요함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그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에 의존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삶의 실천을 통해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참 인생의 부요함이 세상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고 싶습니다.

저는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 이하의 말씀이 좋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아멘.

하나님 때문에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행복하게 잘 사는 부요한 자들이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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