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오히려 증상 악화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날씨가 풀리면서 추위 때문에 미뤄왔던 운동을 하기 위해 등산이나 조깅, 골프,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운동 중 부상을 예방하려면,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운동 중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 무리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삐끗하여 발생하는 허리나 팔, 다리 관절의 염좌입니다. 이런 때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활용하여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착각하여 엉뚱하게도 온찜질을 해주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대응은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회복기간을 더디게 하므로, 냉찜질과 온찜질의 차이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질병 특성과 증상 및 상황에 따라서 제대로 구분하여 사용하면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냉찜질과 온찜질의 사용 구분에 대해 대부분은 잘 알고 계시지만, 종종 냉찜질을 해야 할 때에 온찜질하는 잘못된 사용으로 염증이나 부종이 악화되어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데 효과가 있으며,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손상 부위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부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급성기, 즉 손상 직후부터 2~3일까지는 냉찜질을 하고, 그 이후 만성기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손상 후 여러 날이 지난 만성기라도 손상 부위에 열감이 지속되고 피부색이 붉거나 부어있는 경우에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코 반복되는 온찜질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삐거나 다쳐서 근육이나 인대 등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박상으로 인해 몸에 멍이 생겼을 경우 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내부 출혈현상도 냉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의 억제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햇볕이나 뜨거운 것에 데어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경우, 찬 물수건을 충분히 대주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온찜질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요통, 어깨 결림, 관절통 등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만성 퇴행성질환에 많이 응용됩니다. 손발이나 하복부가 냉한 여성들의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심한 운동 후에는 근육이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하는 것은 피하고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열감이 있거나 부기가 있다면 얼음찜질이나 차가운 물수건을 대주는 것이 좋습니다.
헬스메카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권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