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대신할 설교자 선정 등의 역할 감당
사랑의교회가 오는 24일 당회를 열고 일명 ‘사역발전위원회’를 조직한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간 오정현 목사를 대신해 강단에 오를 설교자를 선정하는 등 교회 문제를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오정현 목사는 18일 0시부터 6개월 간 자발적으로 강단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17일 주일예배 설교가 마지막 설교였던 셈이다. 오늘날 대형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역할이 주로 설교에 집중되는 만큼, 설교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목회자에게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향후 오 목사를 대신해 사랑의교회 강단에 오를 설교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담임목사 문제로 갈등을 겪거나 기타 다른 이유 등으로 부목사 혹은 소속 교단 신학교 교수 등을 ‘임시 설교자’로 세웠던 대형교회들의 선례에 비춰보면, 사랑의교회 역시 그와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랑의교회가 국내 초대형교회로 그 상징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오정현 목사에 대한 이번 당회 결정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형교회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교계 내외에서 존경받는 원로들 중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을 강단에 올릴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단 사랑의교회는 24일 ‘사역발전위원회’가 조직돼 설교자를 선정하기 전 오는 20일 수요예배 등 주중집회에는 교회 부교역자들을 설교자로 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24일 주일예배 설교자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정현 목사가 6개월 동안 강단을 비우게 되면서 지금까지 사랑의교회가 전교회적 차원에서 진행해 온 ‘건축’ 문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건축은 이번 오 목사 문제와는 별개로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건축 반대 움직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조직될 ‘사역발전위원회’의 결정이 오정현 목사를 비롯해 사랑의교회 앞날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17일 당회의 발표가 있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오 목사를 반대해 온 이들은 대체로 이번 당회의 결정에 “솜방망이 징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당회가 비교적 납득할 만한 선에서 사태를 해결했다”거나 “교회 문제는 교회에 맡기자. 외부에서 지나치게 개입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이번 일이 ‘교회 분열’이라는 극단적인 경우로 치닫지 않은 것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랑의교회 한 관계자는 “당회의 결정이 있기까지 교회 내에서는 어떻게든 교회 분열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성도들과 장로들, 그리고 담임목사에게까지 이런 원칙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