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넘어 ‘따뜻한 암 치료’ 추구하는 노박의원

김경준 기자  kjkim@chtoday.co.kr   |  

노태성·노태진 원장 인터뷰

원인과 결과만을 말하는 차가운 현대의학을 넘어 ‘따뜻한’ 전인치유를 지향하는 의사 두 사람이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노박의원 노태성·노태진 원장. 형제인 두 사람이 펼치는 “따뜻한 암 치료”는 큰 병원에서 포기했던 어려운 암환자도 쾌유하게 만든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쓰고 있다.

노태성·노태진 형제는 3대째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조부와 조모는 돌아가셨지만, 어린 두 사람은 조부모의 신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컸다고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노태성 원장 같은 경우 어릴 적 꿈은 ‘목사’였다. 비록 달란트를 따라 결국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늘 환자들을 대할 때면 목자의 마음으로 치유하고 도울 수 있기에, “이 길을 잘 선택했구나” 느낀다고 한다.

의사의 길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노태진 원장도 마찬가지. 병약했던 어린 시절 병원에서 자신을 치유해 낫게 만드는 의사가 놀라워 보였다고 한다. 성경 속 예수의 치병사건을 그대로 받아들여 아프면 교회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을 정도로 순수했던 그는, 자신이 아프면서 많은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고 그러한 영향으로 자신 역시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박의원 노태진 원장(왼쪽)과 노태성 원장(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박의원
▲노박의원 노태진 원장(왼쪽)과 노태성 원장(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노박의원

1.

이러한 두 사람의 신앙 위에 세워진 병원이라서일까. 노박의원의 놀라운 암 치료는 입소문을 타고 널리 전파되어 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적 암 치료에 한계를 느꼈던 두 사람은, 한국에서 아직은 생소했던 자연의학요법을 접목해 치료를 시도했고 많은 열매들이 있었다.

2007년 9월 담낭암이 늦게 발견되어 수술을 못해 항암요법을 했지만 차도가 없던 A씨(76). 그는 스스로가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통증에 고통받았고, 대학병원에서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에 실망해 노박의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한 그에게 두 사람은 자연 치료법이 있음을 소개했고, 총력치료에 돌입해 약 3개월 만에 암 조직이 소실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보다 약간 전인 2007년 6월에는, 폐로 전이됐고 뇌에도 전이가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 융모암 B씨(여성)가 자연치료를 받아들여, 대학병원에 입원대기 중 노박의원에서 총력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대학병원 입원 전에 폐로 전이된 병변이 거의 소실되었고, 현재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5월에는 장교 출신 C씨(61)도 악성 림프종으로 노박의원을 찾았는데,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이 병원으로 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 환자에게도 자연치료법을 소개했고, 한 달 만에 외견상 암조직이 사라지고 병변 부위가 움푹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노박의원. ⓒ노박의원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노박의원. ⓒ노박의원

이후 C씨는 2년 이상을 암 재발없이 지내다가 2012년 1월 좌측 상악동 부위에 주먹 만한 종양이 발생했지만, 이 역시 자연치료를 통해 소실되었고 현재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노 원장은 이 경우에 대해 “부분적인 면역치료보다 집중적인 면역증진과 자연요법을 계속적으로 받아야 함을 시사한다”고 이야기했다.

노박의원에는 이 외에도 절망 가운데 희망을 제시했던 다양한 암 치료 사례가 많다. 노 원장은 “질병은 우리 육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정신과 감정, 영혼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제라는 것이 자연의학의 중심적인 개념”이라고 말하고, “마음과 그것을 넘어선 영혼의 상태가 암 등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회복할 때 스트레스와 절망감 등에 의해 약화된 천연의 방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했다.

2.

그렇다면 노태성 노태진 원장 두 사람이 지향하는 암 치료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경력 많은 의사지만 이 말씀 앞에서는 작아진다는 노태성 원장. 그는 늘 자신에 제자로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한다. 그는 “현대적 의미에서 제자로서의 삶을 요약해 보면, 먼저 Detox(정신적, 육체적, 영적, 사회적 관점)가 필요하며, 동시에 병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후 약함에 대한 치료적·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을 ‘3박자 치료’라고 부르는데, 이 3박자 원리를 환자에게 적용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도 진리에 가까워질 때 더욱 건강하며 진리에서 멀어질 때 더욱 질병 상태가 될 것”이라는 노 원장. 그는 “암도 인과관계에 의해 생기고 소멸하는 바, 그때 그 장소에서 암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생체는 암세포를 출현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병적 제반 상황이 건강상태로 바로 전환이 된다면 더 이상 암세포가 저절로 생기지 않게 되며 이러한 암 세포는 우리의 면역체계에 의해서 바로 소멸되거나 또한 스스로도 지속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경우는 암과 현대의학과의 전투가 너무 커, 그 전쟁터가 된 신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암이 아닌 치료(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에 의해 암도 죽고 사람도 죽는 공멸에 이르러, 오히려 치료하지 않는 경우보다 더 고통을 받으며 더 빨리 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암과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암의 인과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태성 노태진 원장의 이러한 철학은 노박의원의 암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노박의원은 수술과 방사선·항암제 치료 등 현대의학의 암 치료를 넘어, 영양면역요법과 운동면역요법·정신(영)면역요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박의원의 치료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해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백혈구와 적혈구를 증강하며 체질을 변화시켜 환자 스스로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대체의학도 무시하지 않고 연구해 좋은 점은 치료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95~97년 미 휴스턴 베일러(Baylor) 의과대학에서 암유전학에 대해 연수한 노태성 원장은 “그곳에는 자연치료의사(ND)들이 따로 있고, 그런 치유의학이 체계화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 자연치료 쪽에는 건강기능식품 등 이런 것들이 있지만 상당히 불신받는 상황이었고, 아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서 “체계화해서 정립한다면 아주 좋은 치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97년 귀국해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노박의원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노박의원

또 노태성 원장의 경우에는 한의사들과도 교류하려는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 양방과 한방 의사들이 만나 모이는 ‘자연의학회’도 만들었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의견도 교환하면서 환자들도 서로 의뢰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다. 양방과 한방은 상극이라는 일반관념을 깨는 행보다. 노 원장은 “각 의학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한방과 양방의 치료 방법 가운데 장점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우리의 치료방법은 이제 알려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자연치료를 더 생각하게 된 것은 독일식의 자연치료를 접하고 나서인데, 독일 의학계에서는 자연치료를 터부시 않고 수용합니다. 노박의원은 치료 방법도 공개했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더 찾을 수만 있다면 환영합니다. 자연치료 의학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더 좋은 방법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환자에게 배우는 경우도 있어요.”(노태성)

최근 노박의원은 암 환자들이 참여하는 블로그와 카페도 개설했다. 자연치료에 대한 정보도 교류하고, 서로 힘을 얻고 갈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개설한 것이다. 두 사람은 “바라기는 한국에 노박의원과 같은 정신을 갖고 치료하는 요양병원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런 의사나 치료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독일의학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데, 자연치료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3.

그러나 고충도 많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연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현대의학의 한계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막판이 되면 환자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고, 병원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럼 환자는 정말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 현대의학이 이처럼 다른 아무 것도 못하게 길을 차단시키고, 환자로 하여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때도 있다는 것이다.

“결코 노박의원 치료가 정통적인 암 치료에 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의료실상은 정해진 틀 가운데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치료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론 대학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자연치료를 통해 낫는 경우가 있어요. 보완적인 측면에서라도 자연치료를 통해 고통이 감하고 생명이 연장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자연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더 잘 받는 경우도 봅니다.”(노태진)

▲노박의원 노태진 원장. ⓒ노박의원
▲노박의원 노태진 원장. ⓒ노박의원

현대의학에서는 의사가 포기하면 환자는 공황상태에 빠지고 굉장히 심한 우울증에 겪게 된다. 노태성 원장은 “현대의학은 차갑고 증거중심의 의학이라 ‘안 된다’는 상황이 오면 가차 없이 선고한다”고 말하고, “저희가 추구하는 의학은 ‘따뜻한’ 의학”이라며 “자연치료는 ‘안 된다’는 그 때부터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했다. 또 그는 설령 환자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죽음에 이를 때, 생과 사를 초연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기까지 돕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태진 원장은 “암 완치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대학병원에서 암 환자에게 마약성의 진통제를 많이 쓰는데, 부작용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의학적 치료를 통해서는 그런 부작용 없이도 통증 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위암 할머니 한 분의 아들은 ‘어머니가 아침상을 잘 차려 주고 잘 돌아가셨다’고 고맙다는 인사의 전화를 해 온 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4.

한편 노태성 원장과 부인 박은숙 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56)는 두 아들과 함께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노태진 원장도 백주년기념교회(담임 이재철 목사)에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신앙적인 이야기와 자연치료의 정신과 노하우를 엮어 “노박사의 따뜻한 암 치료”(도서출판 생명나무)를 펴냈고, 많은 이들이 암을 이기기를 기도하고 있다.

현재 노박의원은 암 재활치료를 위해 2층에는 전신온열실을, 3층에는 운동치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정치료실 도수치료실 등을 둬 암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균형을 잡고자 시도하고 있어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암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비용. 결론적으로 노박의원의 치료방법은 자연치료라 할지라도 실비적인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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