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빛선교회 최광 선교사, 탈북민들과 성경통독 하는 이유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57)가 국내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성경통독 전문학교’를 개설,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성경통독 전문학교는 최 선교사가 이미 중국 내 탈북민들의 신앙훈련에 사용하여 검증한 프로그램이다. 최광 선교사는 중국 사역 당시 성경통독을 통해 많은 탈북민들을 신앙으로 이끌었다. 본지에 소개된 탈북민 사역자들 중 일부도 이 ‘성경통독 전문학교’ 출신일 정도.
최 선교사는 “말씀으로 충만한 북한 출신 일꾼들을 세우고자 국내에서도 성경통독 전문학교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말씀을 체계적으로 깨우쳐 주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을 하루종일 말씀과 기도에 전념시켜, 성령님의 만지심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참여를 원하는 한국인들도 등록이 가능하다.
이제까지 최 선교사는 황금종교회에서 매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탈북민들과 기도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탈북민 15명이 합숙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통독학교’를 만들려는 것일까. “기도하는 가운데, 이렇게 해서는 50년이 지나도 (탈북민들이) 변화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일단 영혼이 살아나야 하는데, 이렇게는 어렵겠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아예 복음을 모르는 탈북민들을 1년만에 주의 종으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는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선교회 측은 1년간(365일) 24시간 내내 합숙하면서 하루 8시간 이상 성경을 통독하고, 1년에 100독 이상 통독 및 1000절 이상 암송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무료로 참여 가능할 뿐 아니라, 매달 장학금 3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탈북민들은 임대아파트 세금과 공과금 등으로 한 달에 최소 25만원이 필요하거든요.” 제대로 성경통독 프로그램에 잘 따라오는 탈북민들에게는 ‘플러스 알파’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24시간 합숙이라는 게 막노동 이상으로 피곤한 일이라… ‘당근’도 필요해요(웃음).”
중국에서 하루종일 합숙하면서 성경통독에 참여했던 탈북민들은, 한국에 들어온 후에도 ‘통독 습관’이 생겨 한국에서도 이를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성경통독을 하다가 한국에 입국한 뒤 사역을 하고 있는 탈북민들도 자신의 교회에서 통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그곳이 천국이었다’고들 해요. 당시엔 죽을 맛이었지만(웃음). 하나님 은혜 안에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는 거죠. 여기서는 저 혼자 하지 않고, 통독을 함께했던 탈북민 4명이 함께 훈련시킬 예정입니다.”
국내 탈북민들을 일꾼으로 세워 통일 후 북한선교를 함께하겠다는 게 최 선교사의 꿈이다. “북한이 열리고 교회를 세울 때, 그들을 상대로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사람이 누구일까요? 북한 출신의 하나님 종들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많지 않아요. 교회가 몇만 개는 세워져야 할텐데, 최소 사역자가 몇천 명은 돼야 할 겁니다.”
이를 위해 최 선교사는 지난 2011년 황금종교회를 개척했고, 현재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이 교회에는 매 주일 70-80명이 출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목회자가 세워지려면 많은 사람들의 돌봄과 함께 재정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 목회자 1명을 세우는 데 드는 돈이면, 탈북민 6-7명을 사역자로 키울 수 있는데 말이죠….”
성경통독 전문학교를 연다는 소식을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10명 이상이 등록했다. “북한 사람들은 ‘특수훈련, 강력한 훈련’ 같은 걸 좋아해요. 1년에 100독을 한다고 하니 한국 분들도 관심을 많이 보이시는데, 과연 특수훈련을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전문학교에는 국내 탈북민들의 제대로 된 정착을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탈북민들이 0.1-0.2% 외에는 향방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마음놓고 살 형편도 못 되고요. 모두들 어렵고 힘들어하면서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들 지쳐 있는데, 열방빛선교회를 통해 50명만 귀하게 세워진다면 탈북민 모두에게 소망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일을 하겠다는 자원자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요.”
중국에서 한창 사역하던 때와 달리 그도 60대가 다 됐는데, 건강에 대한 염려는 없을까. “가족들은 이제 제가 한국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더라구요(웃음). 건강이요? 1년에 50명 양육하다 천국 간다면 ‘할렐루야’ 아닌가요?”
최광 선교사는
1956년 경북 경산 출신으로, 영남대학교와 대구신학교,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후 총신대 선교대학원 Th.M 과정을 이수했다. 중국에서 북한 선교사역을 감당했으며, 책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생명의말씀사)>에 그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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