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국을 보았다>와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
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븐 알렉산더 | 김영사 | 252쪽 | 12,000원
‘천국을 다녀왔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최근에도 이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이 나왔다(<신성종의 내가 본 지옥과 천국(크리스챤서적)>, <3일(크리스천석세스)> 등).
하지만 <나는 천국을 보았다(Proof of Heaven·김영사)>가 ‘비성경적’·‘신사도적’ 등 혹평과 논란을 겪는 대신, 출시되자마자 미국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이유는 저자의 ‘이력(履歷)’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과학 학술지에 15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고 국제의학컨퍼런스에서 200회 이상 발표하는 등 뇌와 의식의 작용에 관해 뛰어난 업적을 쌓은, 세계적인 뇌의학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라는 직함만으로 충분한 이븐 알렉산더(Eben Alexander)는 “현대의학의 도구를 사용해 사람들을 돕고 치료하며, 인체와 두뇌의 작동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일”을 소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2008년 11월 10일, 54세의 나이에 희귀한 질병에 걸려 쓰러지고 말았다. 아팠던 적이 없었던 그는 응급실에 누워 괴성을 지르며 뒤틀리고 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급히 달려왔고, 신을 믿지 않던 그는 “하나님, 저를 살려주세요!”라고 외친 뒤 7일간 혼수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대뇌 신피질, 즉 우리를 인간이게끔 해주는 뇌의 겉표면이 기능을 멈춰버렸다”.
그는 ‘그날’ 이전 신경외과 의사로서 심장마비가 일어난 후 ‘신기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순전히 환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토록 자주 보고되는 내세 경험을 ‘뇌에 기반한 현상’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뇌는 당시 꺼져버렸다. “물리적 뇌의 한계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의식의 세계와 직면하게 된 것이다.”
7일간 그는 황금빛의 새하얀 가는 빛줄기들, 전원 풍경, 길동무를 해 주고 있는 구체 모양의 반짝이는 존재 등을 봤다. 그는 다른 임사체험자들보다 더 확실하게 ‘죽은 상태’가 됨으로써 더 깊숙한 곳까지 여행했고, ‘중심근원(The Core)’에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낀 다음 눈을 떴다. 하지만 그는 말을 아낀다. “내 남은 평생 노력한다 해도, 내게 다가온 이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묘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임사체험의 완결판’이라 표현하는 당시 7일간의 체험으로, 그는 육체와 뇌의 죽음이 의식의 종말은 아니라는 것, 인간의 체험이 무덤을 넘어서까지 계속된다는 것, 우리들 하나하나를 사랑하며 우주와 모든 존재들이 궁극적으로 어디로 나아가는지 보살피고 있는 그런 신(God)의 응시 하에 우리 의식은 계속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간 그곳은 실재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삶이 완전히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곳은 실제(real)였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의 이 삶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이 삶에 가치를 느끼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삶의 진정한 맥락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무의미하지 않다.” 그는 이후 교회를 찾아갔고, “신을 믿게 되었다기보다는, 신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놀라우리만치 실제적이었던 체험’ 후에도, 수많은 ‘회의자들’처럼 “여전히 마음 한편에서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버티고 있었고, 따라서 그 세계 전체가 실존한다는 것에도 의심이 있었지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사후생(On Life After Death)>을 읽으며 확신을 갖게 된다. 과학을 들이대며 우리의 복음전도에 ‘회의적’인 이들에게 전해줄 만한 책.
“나의 경험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내가 틀렸음을 어떻게 해서든 입증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나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나 저 너머의 세계에서 만난 존재들을 위해서나, 내가 경험한 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며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과학자이자 진리를 구하는 자로서, 그리고 사람들을 돕는 의사로서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
에드워드 도넬리 | 부흥과개혁사 | 264쪽 | 11,000원
‘성경과 교리’를 중시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북아일랜드 뉴타운애비 트리니티 리폼드장로교회 목회자인 에드워드 도넬리(Edward Donnelly)가 쓴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부흥과개혁사)>을 함께 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알렉산더는 ‘보았고’, 도넬리는 ‘들었다’.
알렉산더의 주위 사람들은 그가 보고 온 천국에 대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었다지만, 천국은 교리적으로도 무시당하고 있다는 게 도넬리의 생각이다. “루이스 벌코프는 <조직신학> 784쪽 중 오직 한 페이지에만 천국의 주제를 할당한다. 천국은 자주 설교되지도 않는다.” 그 이유로 도넬리는 우리 대부분이 너무나도 안락한 ‘현재의 세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으며, 어차피 갈 곳인데 벌써부터 생각할 필요가 없다거나 그곳에 가고픈 ‘갈망’이 부족해서 등을 든다.
하지만 천국에 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실상 천국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또 대부분이 천국에 대해 혼합과 거짓으로 뒤범벅돼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천국’이라는 주제는 중요하다. 거기다 이 주제는 가장 강력한 복음적 무기들 중 하나이고, 우리 자신의 영적 성장과 섬김의 유용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 안에서 일차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천국을 설명하신다. 당신의 삶과 마음 속에, 오늘 그리고 내일, 지금 여기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하도록 천국의 교리는 반짝이는 빛으로 계시된다.”
저자의 관점은 간단하다. 요한계시록 21장의 은유와 상상의 그림들은 신비하면서도 어렵지만, 성경이 천국을 묘사하기 좋아하는 방법은 매우 분명하다는 것. “신약을 보면 천국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신약성경 어느 곳에서도 신자들이 죽을 때 ‘천국으로 간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은 흥미롭다. 대신,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다. 우리가 천국에서 보기 원하는 분도 예수님이다.”
천국은 예수님의 집이고, 우리를 그곳으로 이끄시는 분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구속하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천국 교리의 중심이다. 그리스도는 천국 복의 핵심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그분과 연합한다. 천국에서 우리 영혼은 그분을 닮아가고, 완전해져 하나님과의 즐거운 교제 속에서 새로운 친밀감을 즐길 것이다.
성경에서 천국에 대한 설명을 찾는 것은,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를 믿음으로 부르기 위함이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천국에 대한 많은 것들이 성경에 계시되지 않은 것은 천국을 묘사하기에 인간 저자들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 저자들의 목적이 복음적이고 목회적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땅의 언어와 인간이 가진 오감(五感)으로는 이를 표현하고 체험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어찌 됐든 영원한 기쁨과 교제의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리 모두는 만나야 하므로, 그곳에서의 ‘더 큰 기쁨’을 위해 이 땅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초청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