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WCC 총회를 반대하는 3가지 이유는…”

공산화 동기, 신학 및 교리적 문제, 역사성 등 꼽아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WCC에 반대하는 3가지 이유’로 △WCC가 출발한 동기 △신학 및 교리적 문제 △역사성 등을 꼽았다.

먼저 출발 동기에 대해 “WCC는 공산주의 이념을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단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통해 구소련이 공산화된 후, (공산주의 이념이) 동쪽으로는 중국과 몽골을 불태웠고 서쪽으로까지 불길이 내려왔지만 유럽에서 기독교 복음벨트의 저항을 받아 더 이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좌파 사회학자 그람시도 <헤게모니>를 통해 구라파가 공산화되지 않은 이유를 ‘복음주의 벨트가 외곽 진지를 구축해, 중앙 헤게모니를 어떤 세력이 잡고 있어도 결국 복음으로 융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는 것. 전 목사는 “칼 마르크스 역시 독일에서 공산주의 이론 초안을 잡았으나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가서 논문을 완성했고, 마지막으로 영국 공산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존 웨슬리의 복음벨트 때문에 성공하지 못해 결국 슬라브족에게로 가게 됐다”며 “러시아정교회의 타락한 모습을 본 마르크스는 그 틈새를 파고들어 레닌과 스탈린을 통해 공산주의 혁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구라파와 미국 대륙에서는 견고한 복음의 청교도 벨트가 있어 더 이상 공산주의 세력이 확장할 수 없음을 보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먼저 교회를 좌경화 내지 공산화·이념화시키기 위해 WCC를 시작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그 이유로는 WCC 공식대회 결의문들 중 공산주의 이념을 찬양하고 전파하는 내용이 여러 차례 담겨 있었고, 미국 의회 결의 내용만 봐도 WCC의 출발과 그 정체성이 종교 연합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전세계 공산화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신학 및 교리적 문제’다. 전광훈 목사는 “모 기독교 언론에서 지난해 7월쯤 WCC 본부로 공식 질의서를 보낸 걸로 아는데,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잉태하심(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등 3가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대답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기독교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복음의 핵심인 일곱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부인해선 안 되는데, 특히 위 세 가지 요소는 기독교의 결정적 요소 아니냐”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잉태하심을 부인하고, 부활하심을 부인하고, 재림하실 것마저 부인한다면 기독교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것도 인정하고 이외의 다른 것들도 인정한다고 말한다면 종교다원주의”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독교(Christianity)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한계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갈 사안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부산 총회를 추진하려는 지도자들을 향해 “‘종교의 평화’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를 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이나 자신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자들에게는 ‘이 땅에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평화라는 가장된 가면을 쓰고, 교회 내 적그리스도적 형태의 행위를 하는 것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전 목사는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정면 부인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1천만 기독교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설명하고, 이것들이 인식된 상태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WCC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1948년 WCC가 결성된 이후 수없이 많은 내부의 대화를 통해 결의된 내용에는, 기독교인이라면 그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반(反)그리스도적 선언이 너무나 많다”고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공산주의 이념’과 ‘동성애’를 꼽았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나라는 부산 총회를 특히 용납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며 신사참배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지난 36년간 일제 치하에서 고통을 당하다 해방된 이후 남북한이 갈라져, 남한은 자유와 교회와 구원의 기회를 얻었지만 북한은 아직도 사탄의 지배 하에 있다”며 “역사학자들은 이 사건을 두고 ‘장로교 제27회 평양 총회에서 이뤄졌던 주기철 목사의 제명과 신사참배 결의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신사참배를 결의한 주도자들이 거의 북한 출신이고 그 장소도 북한이었다는 것. “당시에도 지도자들 중 90%가 신사참배 가결에 참여했고, 지금도 한국교회 대다수 지도자들이 WCC 부산 총회에 찬성하거나 침묵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구약의 선지서를 볼 때도 두로와 시돈을 비롯해, 하나님의 재앙과 환란을 말할 때 그 앞에는 반드시 우상에 대한 문화행사를 비롯한 범죄가 언급됨을 본다”며 “그렇다면 이번 부산 총회가 아무리 ‘문화 행사’이든, ‘종교 올림픽’이든 반기독교적 요소가 있다면 이로 인해 한국 땅에 찾아올 영적 재앙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은 그동안 역사에서 하나님께 더 이상 맞을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상처를 갖고 있었고, 이제 겨우 회복돼 세계 경제 10위권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시대적 재앙이 될 수 있는 행사를 감행할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천만 한국 기독교인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WCC 대회를 정중히 반납하고, 이를 추진했던 지도자들의 경우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