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와 칼빈의 영성을 찾아, 유럽으로 ‘대화여행’ 떠나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크리스천 남성 4명의 유럽 여행기 <워키토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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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키토키 유럽
최규동 외 | 이담북스 | 356쪽 | 18,000원

네 명의 크리스천 남성 청년들이 유럽 곳곳을 탐방하며 ‘살아있는 공동체 영성’을 찾아나선 여행기가 책으로 나왔다. 변호사(황경태)와 농부(홍윤선), CEO(추광재)와 사회학도(최규동)인 이들 네 사람이 쓴 <워키토키 유럽(이담북스)>에는 각자의 관심사를 담은 ‘80일간의 유럽여행기’가 담겨 있다.

책은 ‘열하일기’를 모티브 삼아 유럽 여행을 통해 그들의 이면을 꿰뚫으려 노력하면서 ‘그들을 읽음으로써 우리를 읽어낸’ 결과물. 특히 기독교 후기(Post Christian Era) 시대를 맞고 있는 서유럽 교회들 가운데서도, 루터와 칼빈의 정신과 삶을 든든히 이어가고 있는 공동체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영국을 누볐다.

이들의 여행은 단순한 ‘성지순례’가 아니라,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냈다. ‘여행’이란 무릇 그곳 사람들과 걷고 이야기하며 함께 부대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론이기 때문. 책 제목인 ‘워키토키 유럽’도 무작정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여행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먼저 우리나라의 ‘통일시대’를 꿈꾸며 20여년 전 앞서 통일을 경험한 독일 곳곳을 자전거로 누빈 최규동 씨는 독일교회가 통일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통일 이후 독일 사회의 문제를 복음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IT기업 CEO이자 ‘부산사나이’인 추광재 씨는 최씨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역동적이어야 할 교회가 유럽에서는 이렇듯 껍데기만 남은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홍콩을 경유해 영국 런던으로 간 사법연수원생 황경태 씨는 국교회에서 예배 후 동성애자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에 놀라고, 낡은 건물 보수를 위해 영화 <맘마미아> 티켓을 강매하는 모습에 분개한다. 마지막 스토리는 ‘농부 홍씨의 서유견문록’. 그는 영국 노예해방의 선구자 윌리엄 윌버포스가 활동하던 클래펌 공동체를 찾아간 이야기,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는 독일 청소년과의 대화, 유럽과 이스라엘 농업에서 배울 점 등을 적고 있다.

여행 후기에서 이들은 “유럽인들의 지식은 배우되, 이들의 탐욕은 배우지 말자”고 정리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놀랄 만한 꿈을 꾸고 있는 이들은 건강한 토론문화를 이루기 위해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문화적 기업 ‘책 읽어주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구태의연함’을 벗어나고 싶거나, ‘젊음’ 또는 ‘도전’이 그리운 이들이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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