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는 내 멘토… 결혼 후에는 가정 사역 펼칠 것”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박카스 맨’에서 ‘CCM 스타’가 된 유은성 이야기

최근 배우 김정화와의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된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를 기아대책 염창동 사옥 내 공정무역카페 비마이프렌드(be my friend)에서 만났다.

유은성은 2002년 1집 <소중한 너를 위해>, 2006년 2집 <트리니티 2006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2008년 3집 <회복시키소서>, 2010년 4집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등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2006년 상반기 최다 음반 판매 및 기독교 전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유은성은 같은 해 ‘제1회 CCM어워즈’ 7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유은성은 “CCM 가수로서의 지난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다”며 “2000년 첫 프로젝트 앨범 ‘yes’를 발표했는데, 유통회사가 부도 나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기도를 놓지 않았고, 그 결과 2집 앨범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각 앨범마다 ‘기다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김정화 씨와의 만남’도 이 이야기 속에 있다”고 했다.

유은성의 과거 별명은 ‘박카스 맨’이었다. 첫 프로젝트 앨범 실패 후 박카스 6박스를 사들고 무작정 방송국 PD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했기 때문이다. 어렵던 시절이었다. 다행히 한 PD가 그의 재능을 알아봤고, 유은성은 1집과 2집 앨범을 성공적으로 발표할 수 있었다. 다음은 유은성 전도사와의 일문일답.

-다수의 인기 CCM을 발표했는데, 혹시 ‘작곡 비결’이 있는가?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앨범이 큰 사랑을 받았다. 곡을 쓸 때 가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마음이 전달된 것 같다. ‘회복 시키소서’의 가사도, 힘든 상황 가운데 있던 친구 최태욱 선수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모든 찬양은 가사의 의미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드러날 수 있는 잔잔한 음악들이 나에게 맞는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박카스 맨’의 시련은 어떻게 극복했나.

“수치심을 많이 느꼈었다. PD들로부터 ‘가수 실패하면, 매니저 하면 대성하겠다’는 소리도 들었다. 상처도 받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10년 후에는 ‘방송국에서 가장 섭외하기 힘든 CCM 가수가 되자’고 다짐했다.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렸다. 지금은 그때 PD들과 형 동생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그때의 어려움이 오히려 나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하나님께는 환란도 사랑의 표현일 수가 있다.”

-김정화 씨와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아대책에서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됐다. 4집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음반 활동을 할 때다. 4집의 이야기는 ‘선교’다. 선교활동 속에서 김정화 씨를 알게 됐고, 결혼까지 계획하게 됐는데, 참 큰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게 된 계기도 참 신비한 것들이 많았다. 정화 씨를 멘토로 여기며 항상 사역적인 부분들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고 있는데 참 행복하다.”

-결혼 후 사역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

“달라질 것이다. 청년 사역에서 가정 사역으로 넓힐 것이다. 이 시대 깨지고 어려운 가정들이 많은데, 하나님 기뻐하시는 이상적 가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어려움 가운데 놓인 가정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NGO 활동을 하는 이유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모든 크리스천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선교를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CCM 가수로 활동하기에 어려운 일도 많지 않나.

“한국 음반시장 참 어렵다. 3, 4천만원 들여서 음반 하나 출시해도 100% 적자다. 음반 출시하면 벌써 블로그나 사이트로 불법 다운로드받는데, 교인들이 이를 조장하는 것 같다. ‘유은성 음반 올려주세요’라는 댓글이 넘쳐난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다. CCM 가수들의 음원을 정식 루트로 다운받고, 될 수 있으면 음반을 사주셨으면 한다. 교회들도 많이 초청해 주셨으면 한다. 이것을 지켜주지 않으시면 결과적으로 찬양 사역자들은 죽게 된다.”

- CCM 사역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하실 말씀은.

“CCM 사역자를 화려하게 생각하는데 결코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무대에 설 때 더 낮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향력에는 그 만큼의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이 길을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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