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한기총 주최 ‘2013 WCC 부산총회 반대 전국대회’에는, 부산 교계에서는 예장합동장신(총회장 홍계환 목사)과 예장브니엘(총회장 이종복 목사) 총회 등이 참여를 주도했다.
이들 교단들은 총회 주요 임역원들 뿐 아니라 교인들 다수까지 대거 대회에 참여해 ‘WCC 총회의 부산 개최 철회’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합동장신 홍계환 총회장은 “보수 신앙의 보루인 부산 땅에 종교다원주의·종교혼합주의·친동성애·친공산주의 등으로 많은 물의를 빚어온 WCC가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며 “WCC는 기독교 올림픽이라고 위장·현혹하지만 실상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무너뜨리려 할 뿐이다. 우리 교단을 비롯해 부산 지역의 교계는 순교 각오로써 WCC 총회 개최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기 목사(예장브니엘 증경총회장)는 “일제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투옥당하고 생명을 잃는 등 순교자들이 닦아놓은 터전에, WCC가 썩은 문화를 기독교 속에 담아서 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이 가는 곳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따라오게 돼 있으므로, WCC 개최는 부산 땅에 성령의 불을 끄는 행위이자 한국교회를 황폐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는 평소 WCC 반대 입장을 보여온, 부산·경남에 기반을 둔 몇몇 교단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지 않았다. 몇몇 인사들이 교단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한 교단 관계자는 “총회 임원들이 WCC에 대해 반대하면서도 외부의 시각을 지나치게 의식해 소신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WCC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교단에서도 몇몇 인사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 교단은 WCC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실제 일선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WCC 반대가 상당히 많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강한 부산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