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 “편파방송 항의” 성명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는 19일 ‘MBC의 동성애 편파방송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MBC가 지난 16일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결혼 발표 기자회견 내용을 오후 5시 ‘이브닝 뉴스’를 통해 방송하면서,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를 소개하고 동거 중인 ‘동성 커플’ 몇 쌍을 소개하는 등 그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방송했다. 여기서 앵커는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다’는 ‘주관적인’ 멘트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동성애는 병이다’, ‘동성애는 고칠 수 있다’, ‘동성애는 가족·사회를 위협한다’는 항목들을 모두 ‘편견’이라고 주장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우려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인격을 침해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동성애가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정신의학학회 질병 목록에서 삭제된 것이 동성애에 대한 윤리·도덕적 문제가 없음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이렇게 따지면 근친상간이나 간통, 수간(獸姦) 등도 정신질환은 아니고, 동성애자들은 학계나 의료계 의견마저 바꿀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정치적 압력 단체”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소수자’로 보호받을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동성애 치료 불가능’에 대해서도 “동성애는 유동적인 것으로, 성장 과정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치유 사례는 아주 많다”며 “깊이 빠지면 강한 중독성을 가져 치유가 매우 어렵지만, 그렇다고 치료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마치 치유가 매우 힘든 알콜중독자에게 치료 자체를 막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동성애는 전통적 가치인 가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해당 뉴스에 대해서는 “전통을 이야기하면서 왜 전혀 상관도 없는 아프리카의 예를 드느냐”며 “한국은 동성결혼에 대해 자유롭게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식까지 할 수 있는데도 감옥은 커녕 이렇게 일방적으로 뉴스에서 호의적으로 다뤄주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해당 뉴스 내용에 대해서도 “성소수자들에게 유리한 내용의 몇 가지 사례만을 다뤘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동성간의 결혼은 인체의 구조와 에이즈 등의 질병을 봤을 때 분명 비정상적”이라고 단언했다. 또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자녀를 낳을 수 없어 입양을 해야 하는데, 입양된 아이가 받을 정신적 충격과 정서적 악영향, 대물림되는 동성애적 취향을 생각해 보라”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면, 소아성애나 근친상간 등 비슷한 유형도 합법화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내용이 버젓이 ‘뉴스’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뉴스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강지원 변호사가 뉴스 해설자로 나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소년 지킴이’로 잘 알려진 강 변호사가 이같은 내용을 청소년들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한 검토 없이 방송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운동본부는 “19일 오후 11시 15분부터는 시사매거진 2580에서 ‘차별금지법’을 다룰 예정인데, 역시 편파적인 방송이 우려된다”며 “많은 국민들이 보는 공영방송에서 한쪽 의견만을 내보내는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아서야 되겠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혼인신고를 시도할 것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연출한 영화 <사랑은 100℃>가 일본에서 ‘아동 포르노’라는 이유로 압류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도 동성애와 관련된 것으로, 청각장애인 게이 소년이 대중목욕탕에서 때밀이 아저씨의 유혹에 이끌려 충동적인 ‘동성간 성관계’를 갖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