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서연구원, ‘일본기독교 역사 세미나’ 개최
국제성서연구원(원장 이청길 목사)이 20일 첫 일본 기독교 역사 세미나를 갖고, 일본선교사들을 위한 섬김을 시작했다. 강사는 ‘일본그리스도교회사(전편 키리스탄사)’를 펴내고 일본 키리스탄들의 순교신앙의 위대함을 알리며 선교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제시해 온 임석윤 목사(훗사장로교회 공로목사)가 나섰다.
임석윤 목사, “복음화 앞서 신도와 불교 정복할 것” 강조
임석윤 목사는 서론에서 “선교사들이 하나님의 전권대사로서 일본 사람들의 영혼 속에 들어가 하나님 앞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우리의 약점도 알고 일본의 약점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일본 복음화에 앞서 일본 신도와 불교를 정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성과 종교성을 모르고는 아무리 노력을 하고 투자를 해도 열매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과거에 하던 식을 벗어나 연구를 통해 일본선교를 위해서 ‘A’ ‘B’ ‘C’ 라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목사는 “한 나라의 민족성은 그 나라의 대표적인 산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후지산은 등반 중에 보이는 풍경은 볼품이 없다. 하지만 전체를 보면 정말 아름답다. 이처럼 일본은 단체성이 강하다”고 했다. 종교성은 불상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불상은 앉아 있는 상이다. 일본 승려들은 움직이지 않고 책만 본다. 그래서 일본교회는 심방이 없다”며 “우리의 단점, 일본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교회가 부흥하지 못한 이유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교회가 일본인들의 정신적인 결핍을 충족해 줄 수 없었다”면서 “(교회가) 산 교훈을 주어야 하는데 그 생수를 부어줄 수가 없었다. 세상적으론 잘 살지만 그 영혼 속에 생수를 부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 ‘기독교의 하이칼라 종교 인식’도 이유라고 했다. 그는 “일본교회가 학교 같다. 목사는 선생이고 교인은 학생이다. 조용하고 즐거움이 없다. 하나님의 은혜와 기쁨이 넘치고 즐겁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젊은이들이 가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대중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로 오지만 이들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결혼식을 할 때면 교회에 온다. 그런데 이걸 못 담는다. 이유는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참된 진리를 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선교는 젊은이들을 잘 해야 한다. 어른으로는 안 된다. 그리고 어린이를 전도해야 한다. 보육원, 유치원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야 (일본)복음화가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 중심의 전도를 위해 보육원과 유치원을 개설하고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하면 장차 일본복음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교회가 가가와 토요히코(賀川豊彦) 같은, 희생적인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예로 “후쿠시마 봉사의 경우, 개교회나 개별적으로 말고 다 합해서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도와야 한다. 기독교의 복음과 사랑이 나와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했다고 하면 일본 전역이 감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교회들이 개교회주의를 벗어날 것과,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교회 건물을 건축하기보다 그 돈으로 미래의 기독교 일꾼인 청년들을 양성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에 있는 선교사들이 “서로 자기 주장만 하면서 분리되지 않고, 일본선교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하나되어야 한다”는 특별한 부탁도 전했다.
일본에서 기독교가 부흥한 시기는?
키리시탄 시대, 명치유신,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
4기는 “한국 선교사로부터… 이것이 우리 사명”
임석윤 목사는 일본에 기독교가 비교적 잘 수용된 시기를 제1기 키리시탄 시대, 제2기 명치유신, 제3기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로 나눴다. 그가 쓴 책에 따르면 키리시탄 시대는 전국의 혼란과 하극상의 세상에서 일반인들의 생활이 곤고할 때 하비에르 선교사에 의해서 전해진 그리스도교는 그 사람들에게 금세에서의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내세의 희망의 신앙이 주어진 것이라 했다.
제2기 명치유신 때는 영어를 비롯하여 서양문화가 그리스도교와 동일시된 것과 폐쇄적인 일본의 혈연·지연 공동체에서 자아 또는 인간의 해방의 종교로서 그리스도교는 수용된 것이라 했다.
제3기는 군국주의 일색으로 무장되었다가 패전으로 민주주의가 제창되는 시대로, 신도가 국가 신도, 불교가 봉건적인 교훈으로 보인 시대 배경에, 기독교의 개인을 존중하는 사상은 마치 민주주의를 장식하는 사회의 종교인 듯 환영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임석윤 목사는 ‘日本の救いは韓国から’라고 주장하는 일본 학자와 목회자들의 말처럼 제4기 부흥은 한국 선교사들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 사명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느냐를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목사는 이날 강의를 통해 ‘키리시탄의 전래와 선교정책’, ‘선교1기의 10년의 발자취’, ‘선교2기 10년의 발자취’, ‘세 장군들과 기독교’를 다루고 선교사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메시지를 이어갔다.
임 목사는 이날 총 3번의 강연을 통해 구체적인 사료를 밑받침으로 하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와 함께 오늘날 선교사들이 배워야 할 교훈을 덧붙여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재조명하는 인상적인 강연을 펼쳤다. 세미나 후에는 김종기 목사 인도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첫 세미나에는 재일대한기독교회, 일본동맹기독교단, 종교법인 단립, 재일한선협, 동경성시화운동본부 등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아미선교회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다.
이청길 국제성서연구원 원장 “선교사 섬기는 마지막 사역에 생명 바칠 것”
이청길 국제성서연구원 원장은 세미나를 마치고 “일본을 사랑하고 일본이 구원받기를 원한다. 이제 마지막 사역을 일본에 있는 목회자들, 일본에서 수고하는 모든 선교사들을 위해서 마지막 섬김에 생명을 바치고 싶다”며 “일본선교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기 원하는 뜻에서 국제성서연구원을 개설했다. 앞으로 일본선교를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섬길 수 있는 국제성서연구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