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대 김구원 교수,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출판 기념 강연
친절한 설명을 통해 신학생은 물론 평신도들까지 깊이 있는 성경공부로 안내하는 성경 해석학 입문서가 출간됐다. 구약학자 김구원 교수(개신대)가 펴낸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복있는사람)」가 바로 그 책이다. 김구원 교수는 이 책 출판과 함께 독자들을 상대로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명동 청어람아카데미에서 출판 기념 강연회을 열었다.
김구원 교수는 먼저 자신의 신앙 여정을 소개한 뒤, 책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했지만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란 고민에 빠져 1∼2년을 보낸 적이 있다. 결국 성경에서 답을 찾았고, 이후 유학을 가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다. 신학을 공부할 때 담임목사가 되기보다 내가 성경을 잘 알아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성경을 해석할 수 있으며, 성경 해석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성경은 반드시 해석되어야 한다. 올바른 성경 해석은 자기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올바로 해석된 성경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은 성격 해석의 결과물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성경을 해석하는 법을 가르친다”며 “필자는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들이 결국 성경의 본질(nature of the Bible)과 올바른 성경 해석법에 대한 혼란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독자들의 마음에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생겨나기를 바라며, 이 책이 올바른 성경 해석의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책에서 강조한 성경 해석의 구체적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성경 해석의 기본 3단계는 관찰과 주해, 적용이며, 심화 4단계인 상호본문성 연구(그리스도 목적적 해석)을 첨가하면 성경해석의 큰 틀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역사적 배경 연구와 장르별 특성을 알게 되면 성경의 깊이 있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책을 살펴 보면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신학적 토대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철학적 토대 ▲성경 해석의 구체적 기술 ▲올바른 성경 해석 ▲성경 해석의 실제 등의 대주제로 구성돼 있다. ‘성경 해석의 구체적 기술’에는 성경 해석의 기본 단계, 역사적 배경 연구하기, 내러티브의 장르적 특성 이해하기 등이,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철학적 토대’에는 근대 이전의 성경 해석, 근대적 성경 해석, 근대적 성경 해석을 넘어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김구원 교수는 ‘성경 해석의 실제’라는 코너에서 ‘시편 30편’을 이 책에 나온 해석 방법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구원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 학위(MDiv)를,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MA, PhD)를 받았다. 우가릿 문헌과 사무엘상 본문을 비교문학적으로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이 E. J. Brill 출판사의 세계적인 구약 연구 시리즈인 Supplements for Vetus Testamentum에 145번째 책으로 출판됨으로써, 한국인 최초로 이 시리즈의 저자가 되었다. 미국 IVP의 Dictionary of the Old Testament(2008)와 Logos의 Lexham Bible Dictionary(2012), 그리고 Baker Illustrated Dictionary of the Bible(2013)에 공저자로 참여하여 영미 학계에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현재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있으면서 고대 근동과 구약성경의 비교 연구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그가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 해석학을 강의하며 준비한 노트를 기초로 저술한 책으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읽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낸 역작이다. 그의 아가서 주석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아가서 이야기(CLC)」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종교분야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으며, 이 외에 「성서 아람어 문법(비블리카아카데미아)」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