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동성애 동아리’ 승인 논란 해명

LA=토마스맹 기자  chm137@gmail.com   |  

기자회견 열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곳일 뿐” 밝혀

▲동성애 동아리 논란에 대한 해명을 위해 기자회견에 나온 풀러의 동문, 교수, 교직원 등 관계자들.
▲동성애 동아리 논란에 대한 해명을 위해 기자회견에 나온 풀러의 동문, 교수, 교직원 등 관계자들.

미국의 대표적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가 7월 중순에 동성애 관련 동아리 ‘원테이블’(OneTable)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학교 부총장 및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5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각) 풀러신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부총장 후안 마티네스(목회 리더십)·황진기(신약학)·이학준(신학과 윤리)·이광길(선교학) 교수,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가 참석했다.

학교측은 “최근 AP통신이 보도한 기사는 풀러신학교가 가진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나 원테이블 학생 그룹의 실제적인 성격을 왜곡·전달해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야기했다”며 “결혼은 하나님께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세운 영속적 언약으로, 이와 같은 결혼 관계 이외의 모든 성적 행위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풀러신학교 공동체 규범(Community Standards)을 근거로 해명했다.

또 ‘원테이블’(OneTable)은 동성애자 학생들로 구성된 성소수자 그룹이 아니라, 풀러 내에 있는 24개의 학생 그룹 중 하나로서, 성과 동성애 주제를 포함해 현대사회에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신학적·목회적 관점에서 학생들이 자유로이 토론하도록 허락된 그룹이라고 했다. 이어 “이 그룹은 학생들이 오늘날 사역 현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동성애를 포함한 성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에 대해 성경적·목회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원테이블’의 홈페이지에 친동성애적인 자료들이 올라온 것에 대해선 “일부 회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현재 홈페이지 운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원테이블’이 건전하게 토론하는 그룹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친동성애적으로 변화된 것에 대해선 미처 관찰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며, 앞으로는 주의와 선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오늘날 가정과 교회와 사회는 성과 동성애와 관련한 많은 이슈들로 씨름을 하고 있다. 혼전성관계·동거·외도·이혼·성중독, 동성애 등의 이슈들과 기타 관련 이슈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학교에서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원테이블은 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토론하는 학문적 그룹이지, 동성애적 행위나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정치적 단체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민교회 목회자를 대변하는 자격으로 참석한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는 “목회를 하다 보면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교인과 자녀들도 접하게 된다. 그러한 성향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을 품고 성경적인 가르침을 따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목회자의 임무”라며 “하지만 만약 동성애 성향의 교인이 결혼 주례를 부탁해 오면 받아들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신학교는 1947년에 설립된 신학교로, 현재 70여개 국가 100여개 교단에서 온 45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파사데나에 본교를 두고 어바인·멘로파크·새크라멘토·피닉스 등에 분교를 두고 있다. 특히 한국인 목회자·선교사들도 다수 배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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