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총회장, 취임 기자회견서 교단 안팎 현안 언급
예장 통합 김동엽 신임 총회장은 정기총회 회무 둘째날인 10일 낮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 실천과 WCC 제10차 부산총회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동엽 총회장은 전날 설교와 취임사에서 강조했듯 기자회견에서도 ‘고령화 시대’에 대해 언급했다. 김 총회장은 “프로그램이 많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노인 관련 프로그램으로 치매노인 돕기, 대화 운동, 머리 깎아주기 등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어린이들과 관련해서도 입양되지 않은 아이들을 한국교회가 사랑으로 품어준다면 입양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미자립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방안 등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엽 총회장은 교단지인 기독공보와도 취임 기념 대담을 갖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총회 주제인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나온 주제로, ‘오늘날 우리들이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있는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가? 약한 자, 병든 자, 가난한 자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 주제 속에 함축돼 있다”고 했다.
특히 사회봉사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겠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교단은 교회별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묶이지 않아 효과적인 사역도 어렵고 대외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회 산하에 NGO 단체를 설립하여 총회·노회·교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효과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WC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동엽 총회장은 “처음엔 반대세력이 강했지만, 그 동안 여러 세미나와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이해하고 동참하면서 많이 완화됐다고 본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128년이라는 짧은 한국교회 역사 가운데, 세계 교회가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복과 은혜”라며 “한국교회는 예배와 기도를 통해 세계 선교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도 WCC에 대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우리 총회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리라 예상되는데, 이번 부산총회 이후 WCC를 주도하던 유럽교회의 역할은 줄고 아시아·아프리카·남미 교회의 역할이 증대하는 등 세계 에큐메니칼 진영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본 교단의 주도적 참여가 더욱 강하게 요청된다는 뜻이고, 최근 10년간 우리 교단의 에큐메니칼 역량이 많이 확대됐는데 인적·물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세계 선교에 일익을 감당하는 한편 교단의 선교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총회를 앞두고 40일 금식기도를 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총회를 앞두고 먼저 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심정으로, 제 생각과 판단은 다 죽고 하나님 뜻이 저를 주장케 해 달라는 제목을 붙들고 40일 기도를 드렸다”며 “금식기도 동안에도 맡겨진 일들을 다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셔서 감사했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과 기쁨을 얻고 건강도 회복하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식을 하면서 연약한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며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