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9신] 연금재단 파송이사, ‘내일까지 화해·조정’에 합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구개혁위 ‘실무 총회안’, 1년간 더 연구·의견 수렴하기로

▲통합 총회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통합 총회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98회 총회 둘째날 회무가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저녁식사 후 속개된 회무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역시 총회연금재단이었다. 오후 회무 때부터 계속됐던 공천위원회 파송이사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문원순 공천위원장은 “연금재단 가입자회 대책위원장께서, 가입자회 현 회장과 직전 회장 등 임원들이 모여 조정할 기회를 허락받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총회장님께도 보고드리고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며 “화해·조정할 기회를 주시면 내일 오전까지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총대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격렬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앞선 오후 회무 동안 김정서 이사장이 ‘로비 의혹’을 거론한 당사자도 나와 해명했다. 해당 목회자는 발언을 신청해 “마녀사냥 식으로 인신공격을 당했고, 김정서 이사장님이 거짓말을 하시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 5월 연금재단 비리를 파헤치던 중 감사위원들이 투자에 참여하려 하여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인신공격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대들과 이정환 목사, 강병만 가입자회 회장, 김정서 이사장, 문원순 공천위원장 등은 갑론을박을 거듭하다,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조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후에는 기구개혁위원회 보고가 이어졌다. 이정환 기구개혁위원장은 ‘실무 총회’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사실 둘째날까지는 회원들 참석률이 그나마 낫지만, 셋째날부터 당장 정족수 문제가 생긴다”며 “과반수가 겨우 모여 회의를 진행하다가 저녁 때가 되면 절반 정도가 빠져나가고, 마지막 날이 되면 평균 3, 4백여명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회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심도 있는 안건도 불가능한 만큼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당장 시행하자는 게 아니라, 내후년 100회 총회 때부터 이 개혁안을 실시하도록 하고, 내년까지 지역 공청회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을 보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총대들은 이 개혁안을 유안시켜 1년간 더 연구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도록 동의했다.

또 교단장기발전위원회는 △교인 수 감소 △이에 따른 헌금 감소 △연금에 대한 의견 불일치 △농촌교회 빈민화 △세금 납부로 인해 65% 목회자의 빈민 전락 등 다섯 가지 사안을 향후 10년간 교단 산하 교회가 발전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고시영 위원장은 이에 “빈민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목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대 1인당 20만원을 모금하자”고 제안했지만 총대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외에도 회무에서는 헌법개정위원회, WCC 총회준비위원회, 에큐메니칼위원회, 기획조정위원회 등이 총대들 앞에 청원사항 등을 보고했다. 총회연금재단 관련 보고는 “가벼운 주제부터 하자”는 의견에 따라 11일 오전으로 또다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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