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 목사 “잿더미에서 편지를… 기도해 달라”
지난 8일 밤 11시경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 건물 1층 입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10명이 구로고대병원 등 관내 6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추락한 1명은 위독한 상태다.
김해성 목사에 따르면 1층 무료급식소는 전소됐고,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과 쉼터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1층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방화 추정 인물은 3일 전에 쉼터에 입소한 중국동포 김 씨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김 목사는 “방화 추정 인물은 가리봉 인근에 있는 중국동포 관련 단체에서 보낸 사람으로, 문제 행동의 소지가 있었음에도 ‘오갈 데 없는 사람을 내쫓지 말라’는 저의 운영방침 때문에 쉼터 관리자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가 문제가 벌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주방의 냉장고와 냉동고, 식탁과 의자 등이 모두 타버린 무료급식소 현장을 돌아보는데 참담했다. 시커멓게 타서 녹아버린 천정을 보는데 눈물이 났다”며 “잿더미에서 편지를 쓴다. 운영을 잘못한 저를 용서해 달라. 그리고 저희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김해성 목사를 대표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보호 및 신장을 위해 설립한 단체로,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담소와 쉼터 및 급식소, 전용병원, 어린이 집 등을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법률 제정과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의: 02-863-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