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말 ‘남녀’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하는 것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동성애대책위, 국립국어원의 동성애 옹호·조장 규탄

▲국립국어원 앞에서 안희환 목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위원회 제공
▲국립국어원 앞에서 안희환 목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위원회 제공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이태희 목사)가 29일 오후 서울 방화동 국립국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 옹호·조장 언어개정 흐름을 규탄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말 ‘사랑·연인·연애·애인·애정’ 등 이성(異性)간에 통용되던 언어들의 의미를 별다른 이유나 절차 없이 남녀 구별이 없는 단어들로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논란을 낳았다.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단어의 뜻은 대한민국의 표준이되면서 한국 국민의 삶과 의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고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랑과 관련된 언어들을 동성애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더구나 국민 73.8%가 비정상이라 판단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해서도 단순히 ‘동성간 사랑’으로 정의해 동성간 우정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는 언어를 배우는 청소년들이 동성애를 명확히 알지 못하고 쉽게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단어의 뜻을 개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립국어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꼼꼼하게 제기하면서 “사랑과 관련된 언어들의 뜻에서 ‘두 사람’이라고 된 부분을 삭제하고 원래대로 ‘남녀 또는 이성’으로 표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를 들어 ‘연인’의 경우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 또는 이성으로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에서,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으로 개정됐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에 대해 위원회측은 “동성애를 염두에 두고 이를 옹호하기 위한 개정”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처럼 사랑에 관련된 개정 언어의 뜻이 모호하고 포괄적이어서, 동성애를 포함할 뿐 아니라 근친간, 즉 부모와 자녀, 형제나 자매 사이의 사랑조차 연인·연애·애인이란 뜻에 포함시켜 근친간에도 연애할 수 있고 연인 관계도 될 수 있으며, 애인도 될 수 있다는 아주 불합리한 결과를 낳았다”며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의해야 하는 단어의 뜻을 왜 이렇게 불명확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단어 수정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학생 몇 명의 의견만 듣고 해당 단어들을 고쳤다는데, 이는 국민의 생활과 인식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에 비해 매우 졸속으로 처리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개정 이후 일어날 후유증과 사회적 파장에 대해 국립국어원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이제라도 그 심각성을 헤아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국립국어원이 ‘결혼’이라는 단어 뜻에서 ‘남자와 여자’ 대신 ‘두 사람’으로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결혼의 뜻을 개정하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을 미리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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