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 실제 사례 통해 목회 적용법 소개
한국교회에서 ‘디아코니아(Diakonia)’는 사역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또 디아코니아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들조차 이를 ‘교회 성장 수단’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디아코니아는 목회의 근본정신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모습을 닮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것이 그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와 춘천동부교회가 공동 주관으로 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디아코니아와 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 주강사로 나선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는 장신대(Th.B., M.Div.)와 독일 오스나부르그대 디아코니아학(Ph.D.)을 이수하고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장, 디아코니아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디아코니아 목회와 교회 성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성숙한 디아코니아 사역의 두 요소로 ‘전문성’과 ‘고백성’을 꼽은 뒤, “초대교회가 사람을 뽑을 때 중요하게 여긴 것은 성령과 지혜, 곧 고백성과 전문성”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디아코니아, 섬김의 현장은 교회 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에 더욱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기에,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디아코니아학은 큰 관심을 가져왔다”며 “‘사회복지에서 말하는 봉사’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이웃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행하는 활동을 뜻하고, ‘디아코니아에서 말하는 섬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보여 주신 모습을 닮아가는 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사회복지와 디아코니아는 출발점과 근본이 분명 다르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아코니아 성만찬에 대해 ‘만찬 후 섬김으로서의 성만찬’, ‘정기적 만찬으로서의 성만찬’, ‘가난한 자를 위한 만찬으로서의 성만찬’ 세 가지로 분류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치유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고 했다. 디아코니아 예배의 예로도 장애인 예배, 환경주일 예배, 재의 수요일 예배, 입교식, 성령강림주일 예배 등을 들었다.
디아코니아적 교육에 대해서는 ▲가정 회복과 교회와 노회, 그리고 관련 민관기관과의 연대를 토대로 추진 ▲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교육 대상자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 수립 ▲교회봉사의 다양한 활용과 교육 포함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목표로 할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봉사란 설교나 전도 등 교회 내 다른 사역에 비해 덜 중요한 사역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그네를 위해 안식을 제공해준 정신을 훈련받는 곳이며 당회는 봉사당회로서 찾아가는 당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한호 목사의 강의에 이어서는 춘천동부교회 부교역자들이 실제적 사례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디아코니아와 예배’, ‘디아코니아와 교육(디아코노스 세우기)’ 등을 강의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이승렬 목사(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는 “디아코니아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꼭 필요한 것인데, 아직 한국교회에서는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생소하다”며 “디아코니아 사역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인데, 이를 위해 춘천동부교회와 김한호 목사님이 귀한 사역을 감당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