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령신학연구원 창립 기념 세미나서 김동수 교수 발제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사장 이영엽 목사, 원장 김동수 박사) 창립 기념 세미나가 7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예언의 영성’을 주제로 열렸다. 발제는 연구원 원장인 김동수 교수(평택대)가 맡았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언의 영성: 바울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동수 교수는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의 그루뎀 교수(Wayne A. Grudem)의 말을 인용, 예언 은사에 대해 “그루뎀이 이해한 신학의 예언 은사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것을 순전히 인간의 말로 말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루뎀에 따르면, 그것에는 구약의 예언자들과 같은 절대적 권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루뎀은 신약의 예언을 절대적 계시의 성격으로 이해해 신약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그러한 예언이 더 이상 필요없다는 은사중지론을 반박하며, 동시에 이것을 너무 높이 평가해 ‘주님의 말씀’이라고 말하며 예언하는 은사주의자들의 견해에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울에 대해 언급한 그는 “바울은 고린도전서 12~14장에서 예언의 은사를 사모하라고 하면서 그것이 교회 안에서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하고 있다”며 “개인적 생각에 그 이유는 바울이 이것을 모든 신자들에게 열려 있는 은사로 인식하면서, 이 은사를 통해 건강한 몸의 지체의식이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언의 실행을 통해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울에게 있어 예언의 은사는 모든 신자에게 열려 있는 것이다. 어차피 성령의 은사 자체가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주어진 것이며 개인에겐 적절한 때에 성령의 현시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어떤 은사든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바울을 통해 모든 신자는 예언하는 것이 허용되고 있으며, 모든 신자는 예언할 잠재적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언시 주의점에 대해 “바울에 따르면 예언은 한 사람이 독점해선 안 되고 한번에 두세 사람이 하며, 다른 이들은 또 그것을 분별해야 한다”며 “바울은 예언 말하는 사람을 절대화 하지 않고 그 말을 분별할 것을 말함으로써 몸의 기능이 하나로 환원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가 이상으로 삼았던 것은 작은 것이라도 몸에서 그 기능을 하듯, 예배 참여자 모두가 예배에 각각 공헌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예언자가 △피예언자들을 지배하려는 태도 △질서 없이 중구난방으로 예언하는 것 △홀로 예언하는 것 △가르침보다 예언을 중시하는 것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것 △질서와 품위를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바울은 고린도교회 공동체 예배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연급하면서 이성적인 것(찬송시, 가르침)과 영적인 것(방언, 방언통역, 예언 등)을 같이 다루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의 예배에서도 이성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같이 필요한 것이다. 바울 시대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성경에 대한 객관적인 가르침과 예언의 은사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위로와 책망이 모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제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선 연구원 이사장 이영엽 목사(반도중앙교회)가 설교했고, 차영배 목사(전 총신대 총장)가 축사했다.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은 성령신학을 연구해 교회를 건설적으로 돕고, 국내외 성령운동을 분석 및 평가해 건전한 성령운동을 뿌리내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