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의 발표 전문]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2013년 11월 8일 한복협 월례회

▲김영한 박사가 강연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김영한 박사가 강연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세계 기독교 동향과 한국교회에 드리는 조언

김영한 박사(한복협신학위원장, 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설립자)

머리말

오늘날 서구과 북미교회는 포스트 기독교 시대에 직면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인하여 영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 수용 증후군 등이 만연하여 세속화된 기독교는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회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 21세기에는 유럽(미국)기독교가 쇠퇴하고 제3세계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기독교가 주도권을 잡는 시대가 도래했다. 신생 한국기독교는 오늘날 세계 기독교 현황을 살피면서 세계 기독교를 향한 선교적 사명을 안고 있다.

1. 포스트모더니즘(종교다원주의와 동성애)의 영향 아래서 영성을 상실하고 있는 구미교회

2006년 영국 정부 관리들은 ‘크리스마스’라는 용어가 무슬림이나 힌두교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대신 겨울축제를 의미하는 ‘윈터벌(winterval)’이란 말을 만들어 쓰기로 했다.1) 캐나다 최대 교단인 ‘캐나다연합교회(UCC)’는 성탄절을 앞두고 ‘원더 카페’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벌리고 있다. 쇼핑물에서 산타클로스 대신 예수가 어린이를 무릎에 앉힌 사진이 전시된다. 성탄절은 문화 캠페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교인수 감소로 교회당이 폐쇄되고 선술집이나 이슬람사원이 들어서고 있으며, 북미에서도 부분적이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8년 미국 내에는 여호와의 증인( 2.25%), 몰몬교(1.56%) 등 이단적 종교 신자수는 증가헀으나 미국성공회(4.15%), 미국장로교회(2.36%)로 각각 동성애 문제와 자유주의로 인하여 교인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미국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40%가 종교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뉴잉글랜드와 극 북서지역은 가장 덜 종교적인 지역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미국교회는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2. 세계 기독교의 중심이 북반구로부터 남반구로 옮겨가고 있다: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발하는 아시아복음주의 연맹의 신학선언서(2013년 9월 29일, 아래 자료 참조)

Operation World의 통계에 의하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기독교는 1900년 16.7%, 1960년 35.3%에 머물던 것이 2010년에는 63.2%를 점유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9.1%를 차지할 것으로 연구되었다. 이것은 인구통계학적인 치수에서뿐만이 아니라 비서구 기독교의 생동성과 성장하는 영향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예로, 아프리카 기독교인의 기쁨에 넘치는 예배, 한국교회 기도생활의 열정, 남미 오순절 교회의 역동적인 복음전도, 인도의 농촌 가정 교회가 증가하는 데 반해서 서구교회의 쇠퇴와 세속주의적 자유주의의 팽배가 기독교 이후시대를 촉진하고 있다.

2013년 8월 20일-22일 태국의 수도요 WCC가 1973년 "오늘날의 구원"이라는 주제로 세계선교대회를 가진 방콕에서 3일간 13개국(태국,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필립핀, 네팔, 부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에서 온 아시아 복음주의 연맹(AEA, Asian Evangelical Alliance, 회장 김상복 박사)의 아시아신학위원회가 주최가 된 '아시아교회대회"(Asian Church Congress: 주제: 삼위일체 하나님, 교회와 완성)가 있었고, 12개국에서 총 30명의 대표들이 참가하여 3일간의 열띤 신학 토의가 있었고, 3개의 성경연구 발표와 12개 발표가 있었다.  신앙적, 신학적, 인간적 교제를 나누었다.

본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올해 다가오는 10월 한국 WCC 10차 부산총회와 내년 10월  WEA 서울 총회를 앞두고 아시아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교회지도자들의 신학적 관심을 표명하기 위하여 신학위원회(△위원장: 김영한 박사(한국), △부위원장: 마사노리 구라사와 박사(일본), △총무: 리차드 하웰 박사(인도), △위원 나티 탕찬퐁 박사(태국), 응캄웽 박사(말라이시아), 아웅망 목사(미얀마), 칼빈 총 박사(싱가포르), 니로산 패르이르 목사(스리랑카))를 중심으로 이 신학선언문을 작성하여, 대회에서 초안을 통과시키고 나머지 문구수정에 들어가서 어제 밤 9시경(2013년 8월29일) 대외적으로 전 세계의 기독교 기관과 언론에 공포하였다.(아래 부록 참조).

3.  WEA(복음주의 연맹)운동의 성장과 WCC(세계교회협의회) 운동의 상대적인 약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를 주도한 유럽 기독교의 진보적 경향에 반발한 미국의 근본주의에 가까운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이 결성한 단체가 바로 세계복음주의 연맹(WEA)이다. 처음에는 신복음주의 운동(NAE)으로 시작하였으나 1951년에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조직되었고, 2001년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세계복음주의연맹)로 명칭을 변경했다.

세계 복음주의 연맹은 그동안 한국복음주의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내년 WEA총회를 한국에서 하기로 할만큼 그 세력이 커졌다. 그리고 복음주의는 영국 성공회 복음주의자 존스타트(John Stott)가 주도한 1975년 로잔 대회(Lausanne Covenant)를 기점으로 하여 복음주의 교회에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WCC 10차 부산총회가 다루는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아래 성경공부와 기도회와 더불어 토의되는 환경 및 생명선교 의제들은 1970년대와 80년대의 강력한 사회선교 의제에 비하면 많이 온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2) WCC는 기독교 선교의 일차적인 과제인 불신자 회심 전도를 등한히 하고 있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그 결과 WCC 회원 교회의 신자수는 보수적인 회원 교회들을 제외하곤 늘지 않거나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0월 18일-19일 ACTS 양평 캠퍼스에서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우트레히트대학 기독교철학 명예교수 빈센트 브루머(Vincent Brummer)에 말에 의하면 화란에서도 그 유구한 전통을 지닌 우트레히트대학의 신학부가 없어지고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등 신학과목 교수자리가 없어지고 일반 인문학부에 편입되었다. 이는 우트레히트 대학만이 아니라 화란 전역의 현상이라고 한다. 목회자 연구원은 암스테르담과 글로닝겐을 제외하곤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는 자연적 인구 감소와 더불어 교회의 자유주의화와 세속화에 실망한 데 따른 신자수의 격감에 따른 자구책이라고 한다.

WCC운동은 소속교회들이 동성애 문제와 선교 유예 그리고 종교다원주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에 실망한 교인들이 북미에서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이 운동의 재정이 고갈되면서 그 힘이 약해지고 있다. 1980년 여의도 세계복음화대성회 강사이자 WCC 제4차 웁살라총회에 직접 참석해 그들의 급진적 입장을 비판했던 바이어하우스는 먼저 “극동에서 최초로 WCC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은 그 일부가 물론 한국 NCCK를 위해서이지만, 제네바 사람들(WCC)이 영적으로 활기찬 기독교 공동체로 유명한 나라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WCC가 장차 발전하고 부흥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WCC는 자신들이 다소 병든 상태임을 깨닫고 있고, 1991년 제7차 캔버라 총회 이후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의욕과 추진력도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다.3) "WCC의 모토인 '다양성 속의 일치(Unity in Diversity)' 라는 정신4)이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며, 특히 문제되고 있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4. 한국교회의 과제

첫째, 지구촌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한반도라는 우물 안에만 있지 말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지구촌을 향하여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5억6천만 명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개신교 최대의 연합조직이다. 전 세계  110개국 349개 교파와 교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정교회를 비롯해 종교개혁의 역사적 전통을 가진 루터교, 침례교, 감리교, 성공회, 개혁교회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부산 벡세코에서 지난 10월 3일 열린 WCC 총회가 오늘 11월 8일 폐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한기총과 한국보수교단 협의회는 WCC를 “적그리스도”라고 규탄하면서 개최반대를 하고 반대 집회를 하는 것은 신앙인이기 이전에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자질 및 양식 부족을 드러낸다. 이번에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하여 WCC의 방향을 교회적이고 성경적으로 선회시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세계복음주의 연맹(WEA)는 1846년에 영국에서 창립 129개국에 104단체 가입되어 있고, 세계 6억 5천만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와 신자들을 대표하는 연합체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등 7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4년 10월 18일부터 10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러한 중요한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한기총의 내분이 일어나 한교연이 빠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둘째,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양극주의적 사고 방식을 지양하자.
한국 기독교는 세계의 개신교의 양대 모임을 대표하는 세계기독교대회를 유치하는 성공을 이루었다. WCC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정체성을, WEA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세계성과 사회성을 강조함으로써 균형잡힌 기독교를 21세기에 증거하는 한국기독교가 되어야 하겠다.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이번 부산 총회 개회에배에서도 니케아-콘스탄틴노블 신경을 고백하는 WCC를 “적그리스도”라고 폄하하는 것은 하나의 신앙인의 양식의 문제다. 보수주의자들은 독선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각종 선거에 부정을 저질르면서 자기들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리고 다양성 속의 일치는 지금 한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신이다. 세계 기독교의 주요 교파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한국개신교와 사회가 분열·단절·대립을 극복하고 소통하고 대화하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것이다. 개혁주의 이론실천학회(샬롬나비 운동)이 지난 10월 25일 “WCC 부산총회 개최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진영의 연합을 촉구한다.” 고 선언한 것은 지구촌 교회로서의 한국교회의 사명과 일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십자가의 복음으로 한국교회를 체질개선하여 다시 전 세계로 내보내자.
미국에서 오래전에 시작한 실용주의 복음이 오늘날 미국 초대형교회의 메시지를 지배하면서 TV 방영을 통하여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 대형교회 강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용주의 복음은 복음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대속보다는 실용성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복음에 대한 실용주의적 해석에 따르면 기독교는 자기 개발, 건강과 부와 행복을 약속한다. 건강과 부, 번영의 메시지는 풍요하고 성공에 미쳐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상황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번영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잘 살게 만드는 코치(coach)로 이해된다. 사회적 성공, 행복한 결혼생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것은 복음의 왜곡이다. 한국교회는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인식은 가시적인 현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의 명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십자가 사건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진정한 구속의 경륜을 드러내셨다. 루터는 피력한다. “참된 신학과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 있다.” 5)이제 한국교회는 양적 팽창과 외면화에서 선회하여 질적 성장과 내실화, 로, 번영과 성공보다는 나눔과 섬김과 헌신으로 사고의 패러다임을 선회해야 하겠다.

맺음말

구약 아모스는 이러한 오늘날을 바쁜 일상을 사는 21세기 세계인과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준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13).  이 말씀은 사마리아의 우상, 단의 제단 우상, 브엘세바의 우상에 경배하는 자는 삶의 찬된 양식과 생수를 얻지 못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종교의 신들이나 경전이나 우상을 받아들이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경고이다.
오늘날 21세기 세계인들과 기독교인들이 받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늘날 21세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필요로 한다. 한국 기독교는 이 시대를 향하여 제도적 기독교나 교파가 아니라 성경적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1)유럽 남미 교회 포스트모던 영향받아 ‘예수 없는 성탄’ 행사 확산,  영국, 성탄축제 대신 ‘윈터벌’로 바꿔 [2006.11.09 오후 2:34:26] , 송영락 기자 [ysong@igoodnews.net]
2)http://wcc2013.info/en
3)바이어하우스,    “WCC, 교리적 문제 있지만 총회 개최는 환영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입력 : 2012.11.09 15:50  
4) 김삼환, “교회 지도자 7500여명, 부산으로… '다양성 속 일치' WCC정신 배워야,” 조선일보, 2013. 10.11. A21, chosun.com, 입력 : 2013.10.11 03:07
5)WA 1, 362, 1ff.,: AE 31,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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