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8일 한복협 월례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
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님은 그의 강연을 통해서 동양과 남반구의 교회들이 영적으로 건강하며 철저하고 광범한 세계선교와 복음화의 도구들이 되고 있는 반면에 서구기독교는 심각한 영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1) 신앙과 성서적인 기초가 흔들리고 있고 2) 복음화의 정력을 상실하고 혼합주의에 빠졌으며 3)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부일처제도와 가정제도의 무시하는 것으로 분석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기독교 안에 소수의 신실한 “남은 자들”이 존재함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예로 1966년 시작된 <‘다른 복음은 없다’ 고백운동>을 언급하셨고, 이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장되어 1978년에 런던에서 설립된 <국제 기독교 넷트워크>를 소개하셨으며, 그리고 <국제 기독교 넷트워크>가 정기적으로 <에큐메니칼 고백 총회>를 개최하는데 이 총회는 개신교뿐 아니라 동방정교회와 로마카톨릭교회의 인사들까지 참석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인 에큐메니칼 고백운동을 추구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교수님은 서구기독교의 모든 교리적인 이탈과 윤리적 비행이 하나님과 그의 거룩한 말씀으로부터의 분리로 인한 영적 굶주림이라는 총괄적 위기의 증상들이라고 지적하십니다. 그래서 서구기독교가 필요로 하는 것은 성령의 부으심을 새롭게 받아 그 질병으로부터 씻음을 받고 참된 부흥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진단하십니다.
교수님은 서구교회의 위기가 다른 대륙의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WCC를 언급하기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교수님은 현대적인 신학사상뿐 아니라 이단적인 사상까지 전달하는 기관으로서의 WCC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지적하십니다.
교수님은 특히 이번 WCC총회의 문제점으로 생물학적 생명과 하나님으로부터 그의 자녀들에게 오는 영원한 생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회개와 믿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물과 성령으로 중생할 때 신비하게 시작되는 것으로서 십자가에 달리신 구주 예수님의 속죄의 제사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WCC는 주로 세속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하십니다.
아울러 교수님은 오늘의 교회의 사역이 사회정치적인 선언이나 행동을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성경의 복음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데 있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으며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궁핍한 사람들, 특히 핍박을 당하며 순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간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고통당하는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이며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교수님은 한국교회를 위한 친절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WCC 부산총회의 주제와 관련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생명이 슬픔의 때에 우리에게 위로를 가져다주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조언하십니다. 핍박을 당하며 정의가 유린당하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소리 내어 기도하라고 조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당신의 자녀들과 이루신 참된 평화의 증인들이 되라고 조언하십니다. 이 화해를 전하는 선교사역을 계속하되 이전의 기독교 국가들을 유린한 반기독교세력들에 노출된 한국교회를 다시 복음화 해야 한다는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서구교회를 통렬히 비판하는 통찰력이 빛나며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하는 강연에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한 교수님도 서구와 북미 교회의 전반적인 영적 쇠퇴와 세속화로 인한 정체성의 위기와 교인수의 감소를 거론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주의 교회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독교의 주도권은 역동적이며 성장하는 남미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기독교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의 과제로서 1) 지구촌 전체에로 눈을 돌려야 할 것, WCC를 “적그리스도”라고 하며 총회개최를 반대하기보다 참여하여 그 방향을 교회적이고 성경적으로 선회시킬 것, 2)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양극주의적 사고방식을 지양하며 독선을 버리고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루어갈 것, 3) 번영의 복음을 버리고 십자가의 복음으로 한국교회의 체질을 개선하여 세계 교회를 선도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것을 제시하셨습니다.
정일웅 교수님 또한 김영한 교수님과 마찬가지로 서구교회의 쇠퇴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서의 교회부흥과 기독교의 중심축의 이동과 세계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확대에 대한 기대를 언급하셨습니다. 이러한 세계기독교의 동향 속에서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양진영이 만나 대화하며 하나로 연대해야 할 필요성을 거론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 대립과 차이점 강조보다는 공통점들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특별히 WCC에게는 종교다원주의적이며 혼합주의적이고 타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관용적인 태도를 반성할 것을 촉구하셨고, 보수적인 교회들에게는 복음의 사회정의실현을 위해 사회윤리적 책임을 지는 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의 균형 잡힌 사고와 제안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