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증명’이 아니라 ‘고대인의 삶’에 관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서 고고학 발달사와 성서 주요 내용에 대한 간략한 개론서

 
 

성서 고고학

에릭 H. 클라인 | CLC | 216쪽 | 12,000원

성경 속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서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났을 것이다. 더구나 장영일 전 총장(장신대 구약학)의 말처럼 “성경과 현대인 사이에는 2천년이 넘는 시간·문화적 장벽이 가로놓여 있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고, 그만큼 좋은 스승과 길잡이가 요구된다”.

최근에만 해도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긴 했지만 ‘노아의 홍수’를 소재로 러셀 크로(노아), 엠마 왓슨(일라), 로건 레먼(햄), 제니퍼 코넬리(나메), 안소니 홉킨스(므두셀라)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노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블랙 스완>, <더 레슬러> 등을 만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저자도 “오늘날 성서 고고학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학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면서 ‘고전’이 된 영화 <십계>를 거론한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고대사 및 고고학과 교수인 에릭 H. 클라인(Eric H. Cline)이 지난 2009년 쓴 「성서 고고학(Biblical Archaeology: A Very Short Introduction)」은, 성서 고고학의 발달사와 성서 주요 내용에 대한 간략한 고고학적 견해를 담고 있는 개론서이다.

저자는 성서 고고학에 대해 “현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그리고 시리아를 에워싸는 지역을 연구하는 시리아-팔레스타인 고고학의 분과 학문”이라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고학은 아브라함과 족장시대인 주전 제2천년기 초반에서 주후 제1천년기 초반 로마 시대에 이르는 히브리어 성서와 신약성서에서 언급된 이야기, 묘사, 그리고 논의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정의했다.

대다수의 성서 고고학자들은 고고학을 통해 고의로 신·구약 성서의 내용을 증명하거나 틀렸음을 입증하려 시도하지 않는다. ‘홍수가 일어났었는가? 아브라함과 족장 시대가 있기는 했나? 소돔과 고모라가 불과 유황으로 파괴됐는가? 출애굽은 있었던 일인가?’ 등은 과거 고고학계의 선구학자들을 사로잡았던 질문들이지만, 오늘날까지 시원스러운 답을 얻지는 못했다.

대신에 고대인의 삶을 조명하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해 성서에 언급된 지역의 물질문화와 시대, 고대 문서에서 논의된 사람들과 장소와 사건을 연구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성서를 고대인의 삶과 관습을 알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자료로 여기고 있고, 이러한 의미에서 종교적 중요성이나 성서 본문의 역사적 정확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의심의 여지 없이 성서는 중대한 역사적 문서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성서의 중요한 기록들 중 여호수아의 여리고 함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고학적 발견과 성서 본문이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독자들에게 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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