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주기철·손양원 목사님의 정신 따라야”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순교자 유가족 위로예배’ 개최… “자신을 포기하고 십자가 지자”

▲기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기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예장 통합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가 후원한 ‘순교자 유가족 위로예배’가 ‘순교신앙과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22일(금) 오후 5시 서울 명성교회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교계 지도자들과 순교자 후손들이 참석했다.

예배 인도는 순교자기념사업회 대표회장 임석순 목사가 맡았다. 김삼환 목사(고문)는 “이번에 부산에서 WCC 총회를 하면서 우리나라 순교자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다. 우리가 잘 사는 것은 모두 믿음의 선조들이 고생했기 때문”이라며 “순교자 후손들을 명성교회에 모시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는 ‘순교신앙과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순교신앙은 내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사랑도, 평화도, 자신을 포기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십자가를 지고 따라갈 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故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가 고인을 회상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故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가 고인을 회상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故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는 “한국교회의 발전에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 흘림이 있었고, 그 이면에는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다. 일제시대인 1940년 손양원 목사님이 감옥에 끌려들어갈 때, 1천명의 애양원 나환자들이 눈물의 기도를 하던 모습이 어린 시절 기억에 있다”고 회상했다.

손 권사는 “이 시대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이 살아계셨다면, 한국교회 현실 앞에 울면서 기도하다가 쓰러지고 또 기도하셨을 것이다. 사탄이 우는 사자처럼 교회 지도자들을 쓰러뜨리려고 하고 있는데, 성도들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순교자의 정신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故 주기철 목사, 박용규 교수(총신대)는 故 손양원 목사,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故 한경직 목사의 순교신앙에 대해 전했다. 박명수 교수는 “일제가 한국 기독교에 배교를 강요했을 때 가장 분명하게 싸운 분이 주기철 목사다. 그러나 산정현교회는 공산주의의 반기독교세력 앞에서 분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고, 박용규 교수는 “손양원 목사가 일생 동안 실천했던 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병립구조가 아닌, 신애(神愛) 즉 하나님의 사랑이 지배하는 이웃 사랑이었다”고 했으며, 임희국 교수는 “한경직 목사는 세계의 평화에 관심을 가졌고, 특히 아시아 평화를 위해 아시아 교회들의 연대와 연합을 추진했다”고 했다.

상임고문 김명혁 목사는 감사와 위로의 말씀에서 “성경은 믿음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명하고 있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는 정치·경제·문화·음악적인 유행과 프로그램에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와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자녀들로 존재하게 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망극하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 때문이지만, 둘째는 신앙의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물려 준 영적 유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물려받은 값진 영적 유산은 세상적인 축복이나 물질적인 금·은·보화가 아니다. 회개와 믿음, 사랑과 화해, 눈물과 헌신, 섬김과 희생과 같은 값진 영적 유산”이라고 전했다.

위로예배는 사무총장 이응삼 목사의 광고에 이어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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