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이었던 A집사에 문제 제기돼…19일 주일예배서 몸싸움
강북제일교회 분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강사모’ 내 구심점 역할을 하던 A집사측과, 그들에게 반기를 든 나머지 강사모측 교인들이 충돌했다. 양측은 급기야 19일 주일예배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황형택 목사 반대측 교인들로 구성된 이른바 ‘강사모’(강북제일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황 목사에 대해 재정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퇴진을 주장했고, 황 목사측과 대치 국면을 형성하다 2011년 말 황 목사의 ‘목사 안수’를 무효화 한 교단(예장 통합)측의 판결 등에 힘입어 결국 황 목사측을 교회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강북제일교회는 이후 ‘임시당회장’ 파송을 둘러싸고 강사모 내 이견이 생기면서 다시 둘로 나뉘어 갈등을 거듭했다. 당시 A집사를 중심으로 한 교인들이, 당회측 일부 장로들로 구성된 반대측을 또 한 번 교회 밖으로 밀어내며 교회 예배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A집사는 교회에 남은 ‘강사모’측 교인들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최근 담임목사 청빙을 주도하는 등 교회 안팎에서 사태를 수습해 나갔다. 그러다 얼마 전 A집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생겨났고, 이날 양측이 다시 충돌하기에 이른 것이다.
A집사를 반대하는 이들은, 그가 리더로 있으면서 재정을 유용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집사 반대측 한 교인은 “이제서야 그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 것”이라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의를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과거 자신들이 A집사와 함께하던 시절 교회에서 몰아냈던, 당회측 장로들 일부와도 다시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은 당회가 직접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겠다고 했고, 이날 주보를 통해서는 당회가 A집사를 비롯해 그를 따르는 일부 교인들을 제명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반면 A집사측은 반대측의 주장처럼 재정을 개인적으로 쓴 사실이 없고, 교회 운영도 투명하게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반대측의 모 집사가 교회 재정을 함부로 썼고, 지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도 그 집사의 음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황형택 목사측은 그의 목사 안수를 무효화한 예장 통합측을 상대로 ‘총회재판국판결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 곧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황 목사측이 최종 승소할 경우 강북제일교회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