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과 철저히 넣어서 역사 바로세울 것”
서세원 목사가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메가폰을 잡는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심포지엄’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애국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제작 총감독을 맡은 서세원 목사와 후원회장을 맡은 전광훈 목사(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등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3천만 후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최측은 취지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건국대통령 이승만이 만든 국가의 틀 위에서 오늘날 세계 경제 10대 대국이 되는 등 자랑스러운 국가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근원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 큰 범죄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제 이승만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은 잃어버린 건국 정신을 다시 회복하고, 인류와 세계 앞에 최첨단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총감독인 서세원 목사였다. 최고의 개그맨에서 인생의 굴곡을 겪은 뒤 목사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그는, 영화 제작자로서의 경력을 살려 이번 일을 맡게 됐다. 서 목사는 과거 ‘조폭 마누라’(2001), ‘긴급조치 19호’(2002), ‘도마 안중근’(2004) 등을 제작했다. 특히 ‘도마 안중근’은 시대극이자 위인의 삶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번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공통점이 있어, 서 목사를 감독으로서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 후원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설명이다.
전광훈 목사는 “처음에 서세원 목사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그가 ‘왜 나를 다시 똥물 튀는 곳으로 데려가려 하느냐’고 거절하기에 그에게 이승만 관련 서적 24권을 건넸다”며 “그러자 서 목사가 ‘내가 대한민국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대한민국에 대해 잘 모르는 죄를 짓고 살았다. 좌파들에게 쫓겨나도 좋으니 인생을 걸고 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세원 목사는 발언에 앞서 “할렐루야”를 외친 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듯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게 하시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게 하시고, 회개할 일은 회개하게 하시고, 천군천사를 보내셔서 정의를 보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서세원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의 훌륭한 점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이 다 덮여 있고, 친일파라든지 바람둥이라든지 하는 잘못된 정보들만 알려져 있다”며 “이 영화는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목사는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다. 공과 과 모두 이 영화에 철저히 넣어서 다음 대통령들이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이념을 넘어 하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 김구 선생이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이야기도 영화화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캐스팅과 관련, 서 목사는 “‘도마 안중근’ 때도 그랬지만, 시대극을 하면 다들 역할을 맡지 않으려 한다”며 “주인공인 이승만 역할은 모든 유·무명 배우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프란체스카 여사, 맥아더 장군, 하지 중장 등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로 섭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목사는 “영화 제작비는 이미 충분히 마련돼 있고, 저도 비용 충당을 위해 집을 내놨다”며 “다만 3천만 후원자를 모집하겠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려는 의미”라고 했다. 또 “국가의 일이고 하나님의 일이니, 당연히 잘 될 것이다. 해외 영화제도 휩쓸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대표는 “최근 들어 대한민국을 본격적으로 부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좌파 사상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 영향을 끼치는데, 우파들은 문화에 소홀했다”며 “이제 애국 목사님들이 이 영화 제작을 결단하신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애국단체총협의회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이선교 교수 등 참석자들은 긴 시간 동안 영화에 대해 조언하고 현 시국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내년 7~8월 개봉을 목표로 올해 7~8월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평생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해 온 이주영 건국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가, 20여명의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자유평화통일재단, 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 기독교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 대한민국사랑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