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통합 의지 재차 피력… 9인위 구성하고 계획 발표
그간 여러 차례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이번에는 ‘한교연과 통합을 위한 9인위원회’(위원장 이강평 목사, 이하 9인위)를 구성하고 5월 내로 1차 협상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홍 대표회장은 올해 내로 한교연과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표회장 임기 2년 중 1년만 수행한 뒤 사퇴해, 다음 대표회장이 이를 이어받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2월 27일 한기총 기자실에서 9인위 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홍 목사가 밝힌 9인위 명단은 이용규 목사, 이승렬 목사, 이강평 목사, 하태초 장로, 정학채 목사, 진택중 목사, 조갑문 목사, 이건호 목사, 황덕광 목사이며, 간사는 도용호 부총무다.
홍 대표회장은 향후 계획으로 ▲금년 5월에는 순복음, 기성, 예성 등의 총회가 열리니, 그 교단들 총대들에게 염려를 끼치지 않기 위해 5월 내로 1차 협상안을 마련할 것 ▲모든 언론·기관과 함께 한국교회 발전과 화합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 ▲다음 주 한국교회 원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할 것 등을 꼽았다.
홍 대표회장은 또 ▲한교연과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 대표회장’을 세운 뒤 물러날 것 ▲한기총과 한교연 양쪽 직원들 중 하나도 희생되지 않고 모두가 한국 기독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 것 등의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회장은 자신의 임기를 올해 말로 못박은 이유에 대해 “한교연과 통합을 하겠다고 지금까지 그렇게 이야기해왔지만 일각에서는 계속 ‘진정성이 없다’, ‘말로만 통합하겠다고 하지 실제로는 그럴 뜻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이 약속은 절대로 취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교연에 통합을 요청하는 공문을 곧 보내겠다며, 대화에 응해 달라고 밝혔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한교연에서도 가급적 원만한 인물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가 싸우는 모습으로 세상에 비치고 있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 연합기관은 권력 다툼을 하거나 돈벌이하는 곳이 결코 아니”라며 “한국교회의 분열된 모습에 서글픔을 느끼고, 한국교회가 하나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기총의 잘못을 지적한다면 받아들이고, (본인에게 분열의) 책임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그리하여 대한민국 기독교가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사회나 국민에게 한국교회가 하나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