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교회의 가교 역할에 방점 찍을 것”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목사 제9대 사장 취임 감사예배가 2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서진한 사장은 20여년간 대한기독교서회에서 편집부장, 기획실장, 출판국장을 거쳐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인으로 재직했다.
서 사장은 취임사에서 “기독교서회는 한국 최초의 연합기관으로서, 오는 6월이 되면 창립 124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기독교서회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해방과 전쟁 전후, 그리고 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이런 전통을 가진 기독교서회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저 개인으로서는 영광이 아닐 수 없다”며 “하지만 이 중책을 맡은 마음이 꼭 즐겁지만은 않다.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과, 그 한가운데 있는 연합기관으로서 기독교서회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막중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기독교서회는 해방 이후 신학교육 교재 부재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신학교재와 전문도서의 출판에 매진해 왔다. 신학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저는 그 신학을 교회와 연결하는 일, 곧 가교에 방점을 찍으려고 하다. 신도들의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하는 신학은 죽은 신학이고, 신학을 멀리하는 신앙은 눈먼 신앙일 것이다. 교회의 고민과 평신도들의 요구에 답하는 신학, 또한 신학자들의 고민에 빛을 던지는 교회의 통찰이 서로 어우러진 글들을 발굴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예배 인도는 채영남 목사(이사회 서기), 인사는 권오준 목사(이사장), 기도는 우창준 목사(부이사장), 설교는 전용재 목사(감리교 유지재단 이사장), 축사는 한완상 박사(전 부총리, 기독교사상 고문), 안재웅 목사(YMCA 이사장), 정철범 주교(대한성공회), 박종덕 사령관(구세군, NCCK 회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축도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가 각각 맡았다.
전용재 목사는 ‘이 산지를 주십시오’(수 14:12)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종교출판의 제한된 벽을 넘어 새로운 문서선교의 산지를 바라보고 점령할 것 ▲한국교회 연합이라는 큰 화두를 끌어안는 사명을 감당할 것 ▲한국교회가 물질적 유혹 속에 좌초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민족과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을 맑게 하는 순수 목적에 따라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