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믿기 위해서는, ‘하나님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공병호 박사, 「공병호가 만난 하나님」 펴내

공병호가 만난 하나님
공병호 | 21세기북스 | 320쪽 | 15,000원

“성경에 대한 책을 계속 내고 싶다”던 공병호 박사가 <공병호의 성경공부>에 이어 <공병호가 만난 하나님(이상 21세기북스)>을 펴냈다. 전작 <성경공부>가 불신자들에게 보내는 ‘초청장’ 같았다면, 이번 <하나님>은 교회에 막 들어온 새 신자들을 위한 ‘기본 교재’ 느낌이 난다.

“이 책은 늦깎이로 하나님을 알게 된 제가 그분을 더 잘 알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궁금한 것들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글을 읽은 다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학습 노트입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겠지만, 그날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책에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삼위일체는 어떤 분이신가?’, ‘성육신은 무엇인가?’ 등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후, 행복을 방해하는 사탄과 마귀들, 문제를 해결하시는 예수님, 영적 파워를 공급하시는 성령님, 참 행복으로 가는 길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참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는 성도들이 자주 접하는 용어이지만 정확한 개념 정리가 돼 있지 않은 죄와 속죄, 영접과 구원, 칭의와 성화, 믿음과 기도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데, ‘늦깎이’인 자신의 경험을 녹여 이해가 어렵지 않다.

다독가인 공 박사는 오랜 기간 자기계발과 인문학 등으로 ‘지적 순례’를 하며 모은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이 ‘기본 교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많이 인용된 자료는 물론 성경이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소요리문답’도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던 ‘성경공부 시작 동기’에 대해 책을 시작하면서 다시 쓰고 있다.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정교한 계획과 목표, 그리고 평가에 바탕을 두고 자신을 관리했고 자기경영 방법을 이용해 노력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근본적 해답을 주지 못함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십대 초엽에 들어 인문학 탐구에 몰입했는데, 그들의 주장이나 의견이 참다운 평화와 안식,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글쎄…’ 라는 답밖에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공 박사는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복이 멀어지는 데는 근본적 문제가 놓여 있는데, 이는 인간의 죄성(罪性)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성과 합리에 바탕을 둔 현대 교육을 받은 입장에서 이런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그 답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이었다”고 회고했다.

죄에 대해 깊이 성찰하기보다 사탄과 마귀의 세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설명한 점이나 개신교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천사의 계급을 논하고, 삼위일체를 설명하면서 양태론적 해석을 곁들인 점 등은 아쉽다. 그러나 “하나님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더 잘 알면 더 잘 믿게 될 것이고, 더 잘 믿게 되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더 귀한 일, 즉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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