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학교에서 “성경 읽지도, 기도하지도 마!” 논란

LA=김나래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플로리다의 5학년 학생이 교내 자유 독서 시간에 성경 읽기를 금지당했으나, 이에 끝까지 항의해 결국 학교가 두 손을 들었다.

브로워드카운티 내 파크레이크스초등학교에 다니는 지오바니 루베오 군은, 4월 초 자유 독서 시간에 성경을 읽으려 했으나 교사가 이를 제지했다. 그러나 루베오 군은 교사의 제지에 이의를 제기하며 계속 성경을 읽었다. 교사가 성경책을 책상 위에 올려 놓으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여전히 듣지 않았다. 교사는 학교가 지정한 커리큘럼 내에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이유를 들었다.

이에 루베오 군의 아버지는 이 문제를 수정헌법 1조의 신앙 자유 문제로 인식해 아들이 선택하는 책을 읽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학교는 학생이 수업 전, 방과 후, 점심시간에만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여론에 크게 비화되자, 학교 측은 “우리는 학생들이 종교적 소지품을 갖고 등교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자유 독서 시간에도 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한편 플로리다의 세미놀카운티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캐릴론초등학교의 5세 학생이 점심을 먹기 전에 기도하려 고개를 숙이자, 학교 직원이 이를 제지한 사건이다. 이 학생이 “기도는 좋은 것이잖아요”라고 항변하자, 이 직원은 “기도는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갈등이 일자 학교 측은 “학생에겐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공식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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