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분위기 속 퀴어문화 축제 강행… 결국 승인 취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앞서 동성애 회복자들 주축 ‘홀리 문화제’ 개최

▲퀴어문화 축제 장소승인과 관련, 예수재단에서 서대문구청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퀴어문화 축제 장소승인과 관련, 예수재단에서 서대문구청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동성애자들이 ‘퀴어문화 축제(Korea Queer Festival)’를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메인 행사인 7일 퍼레이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주무 관청인 서대문구청은 신촌 차없는 거리(2호선 신촌역-연세대)에서 낮 1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퍼레이드 장소 승인을 최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 등은 27일 오후 서대문구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한 달간 서대문구청 정문 앞과 신촌역 인근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퀴어문화 축제는 7일 신촌에서 예정대로 열린다”며 “단 구청의 장소 승인 취소로 교통통제 시간이 변경돼 축제의 전체 운영시간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확정사항은 28일 중에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퀴어문화 축제 2014 홈페이지.
▲퀴어문화 축제 2014 홈페이지.

이번 ‘퀴어문화 축제’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다수 지역에서 동성애자들 1만여명이 모여 ‘성(性)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었다. 올해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번 행사에 서울시는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기도 했고, 서대문구청 역시 유치에 앞장섰다고 한다. 주최측은 ‘사랑으로 혐오를 이긴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건강한 성’을 지지하는 이들을 혐오자들로 매도하기도 했다.

6월 3일부터 15일까지 계속되는 퀴어문화 축제는 기념 파티와 트랜스젠더 건강 강좌(3일), 콘돔 카페(5일), 퍼레이드와 애프터 파티 ‘하악하악’(7일), 성소수자의 공적 공간 사용 ‘물의인가, 무리인가’ 토론회(11일),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발표회(14일), 퀴어영화제(12-15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홀리 문화제 포스터.
▲홀리 문화제 포스터.

이와 대조적으로, 동성애 회복자 모임인 홀리라이프 주최로 오는 29-31일 서울 신촌역 일대에서 ‘홀리 문화제’가 진행된다.

29일 오후 3시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홀리라이프 청년포럼’이 열리며, 30일 오후 3시에는 신촌·홍대·이태원 일대에서 홀리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31일 오후 3시에는 신촌역 인근 신촌아름다운교회(담임 이규 목사)에서 ‘홀리 페스티벌(Holy Festival): 거룩한 삶의 축제’ 출범식과 콘서트가 진행된다.

29일 청년포럼에서는 장헌일 장로(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장)과 이요나 목사(홀리 라이프 대표) 등이 ‘타락 성문화의 실태와 건전 성문화 활성화 방안과 대책’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31일 출범식 및 콘서트에는 홍보대사 최선규 씨, 공성표·김민용·김선정·여근하·최은·Rp-Q 조규연 등이 출연해 ‘거룩한 삶’을 감사하고 축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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