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 우려 표명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인해 일본 내 미션스쿨에서 실시하는 종교 수업이 도덕 과목 수업으로 대체되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목)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종교자 9조의 와(宗 教者九条の和)’에서 발제한, 이토우 아사히타로 변호사에 의해서다.
일본기독교단 소속 성도이기도 한 이토우 변호사(내일의 자유를 지키는 젊은 변호사 모임)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하고, 생명과 헌법 9조를 지키자’를 주제로 개최된 ‘종교자 공동 성명 제2차 집약 집회’에서, “아베 정권이 말하는 집단적 자위권의 한정적(限定的) 행사는, 한정은커녕 오히려 행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일본은 학교 교육에 있어서 도덕 교육의 교과화를 진행하고 있다. 만일 도덕이 정규 교과가 되면 미션스쿨의 종교 수업 범위는 도덕으로 대체돼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후에는 국회의원 회관 앞에서 기도 집회를 가졌으며,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하는 공명당에 성원(聲援)을 보내기도 했다. 종교자 공동 성명 찬성자는 21일 기준 4,190명에 이르고 있다.
‘종교자 9조의 와’는 일본의 평화 운동을 위해 기독교·가톨릭·불교 등 종교인들이 모여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하고 생명과 헌법 9조를 지키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발족했다. 일본기독교협의회 코바시 의장,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 마츠우라 전 회장, 미야기 성호원 주지가 대표로 있다.
당시 단체는 “둘도 없는 생명을 존중하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하고 평화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는 우리 종교자들은, 아베 수상이 진행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반대한다”고 강력히 밝혔다.
한편 제3차 집회는 오는 6월 18일(수)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