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십대에 기름 부음 받았는데, 우리의 십대들은?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원베네딕트의 편지] ‘말씀’ 아닌 ‘찬양’으로 믿음 주려는 교회

▲원베네딕트 선교사.
▲원베네딕트 선교사.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은 교만함으로 스스로 몰락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영향력 있게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은, 성공하고 출세하여 이름이 알려진 어른이 아니라 무명의 십대 소년이었습니다. 그가 바로 다윗입니다. 다윗은 사람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자신의 막내 아들을 들판에서 양을 치는 일을 맡겼고, 사무엘이 자신의 아들들을 초대했을 때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아버지 이새는 다윗을 잔치상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사무엘과 같은 위대한 인물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 이새에게는 다윗 말고도 자랑할 만한 아들들이 많았고, 큰아들 엘리압은 누가 봐도 훌륭했습니다.

사무엘도 처음에는 외모가 뛰어난, 이새의 큰 아들 엘리압을 보고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실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단호하게 외모를 보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사무엘상 16:7)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 즉 믿음을 보신다는 것을 알게 된 사무엘은 이새의 모든 아들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았고,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초대받지 못한 다윗이 급하게 왔을 때 사무엘은 그가 하나님의 기름 부으실 사람인 줄을 알았습니다.

들판에서 양을 치다 급하게 달려온 다윗은 옷을 갈아입을 시간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양의 오물 냄새와 땀 냄새가 진동하는 옷을 입은 초라한 모습의 어린 십대 소년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다윗을 주목하고 계셨고, 강력하게 “자! 바로 이 소년이다. 일어나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은 순종했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사무엘상 16:12)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실 다윗을 제외하고 어른들끼리의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어려서 이런 자리에 올 자격이 안 된다고 여겨서는 들판에 내버려둔 채, 어른들 끼리만의 예배와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 이상 사울에게는 어떠한 희망과 기대도 가질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 한국의 사회도 어른들이라고 말하는 기성세대에게서는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울 왕 당시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십대 청소년인 다윗을 하나님이 주목하셨듯이,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하나님께서는 주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교회는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살아갈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지금은 어리고, 또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청소년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기름을 부으시길 원하시고,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셔서 나라를 바꾸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쓰기를 원하십니다.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어리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름을 부으셔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로 쓰시길 원하십니다. 대한민국을 통일하고 열방을 바꾸는 다윗과 같은 지도자로 쓰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 받은 다윗은 곧바로 왕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준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왕의 자리에 올라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쓰실 만한 지도자를 찾아내셔서 곧바로 쓰시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훈련시키셔서 쓰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어린 다윗을 찾아내어 기름 부어 왕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대는 자기 아들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소외시켰던 이새와 같은 아버지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어리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 십대 아이들이 골리앗을 이기고 나라를 구할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나라를 바꾸는 지도자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인간적인 눈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는 목회자와 부모들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목회자들, 부모와 그리고 교사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던 이 시대의 사무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내 눈에 보이는 외모와 조건이 전부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조건을 가지라고 가르치면서 세상적인 성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명문대학과 돈이 전부라고, 심지어 조건과 환경이 좋아야만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시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잘못 가르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조차도 아이들에게 성공과 조건을 강요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등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힌 이 시대의 아이들은 들판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인생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적 때문에 절망하며 심지어 생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갈 길을 알지 못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오늘 이시간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공부를 좀 못하고 가정환경이 안 좋아서 소위 말하는 문제아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가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실 다윗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잔칫상에 불러들여야 합니다. 그들을 예배의 자리로 불러야 합니다.

목회자와 교사들, 그리고는 부모들은, 그들에게 기름 부으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라도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들은 강하게 되어 용맹을 발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연약하고 세상이 얼마나 더럽고 악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레미야는 열방의 선지자로 자기를 부르신 하나님께, 자신은 나이가 어리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자신을 쓰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쓰실 것을 강력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예레미야 1:6~10)

얼마나 많은 십대들이 자신의 연약함과 능력 없음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습니까? 그러한 이 세대의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던져주며 하나님은 너를 쓰실 수 있다고 도전하는 목회자와 부모, 그리고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환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자리에, 기도하는 자리에 아이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예배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바벨론에 끌려간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10대 소년이었습니다. 그들은 인재를 찾아내 바벨론의 일꾼으로 쓰기 원했던 느브갓네살 왕의 특별한 명령으로 선발된 소년들이었습니다. 바벨론에서 교육을 받았던 그들은, 바벨론의 우상 숭배하는 문화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벨론에 영향을 주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을 아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들음,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생깁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찬양으로 아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찬양을 무시하거나 그것이 필요없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빠른 비트, 그리고 자극적인 찬양들은 아이들을 흥분시키지만, 문제는그렇게 열광적으로 찬양했던 아이들이 말씀에는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열광적인 흥분은 절대로 성령충만의 상태도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합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있을지어다”(베드로후서 3:18)

그것은 말씀을 통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믿음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17)

십대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양들은 보통 어른들도 따라 부르기 힘든 빠른 템포의 곡들입니다. 그리고 유행가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립니다. 청소년들 집회에는 무대의 화려한 조명이 필수가 되어 버렸고 전자 악기의 연주는 아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가수의 콘서트 무대인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느 순간에 은혜를 위해서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십대 청소년들은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보다 찬양가수에 더 열광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예배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 드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말씀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몇 시간 동안 뛰고 흔들어야 뭔가 은혜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슬픈 현실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니다. 들리는 찬양으로 인하여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말씀으로 인해 믿음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분위기와 흥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십대 아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그들을 말씀 가운데 집중시키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키우기 원한다면 말씀을 찬양보다 더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심지어 순교를 각오하고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성경에도, 그리고 교회사적으로도 찬양으로 인하여 부흥이 임했다는 기록은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진정한 부흥은 말씀이 온전하게 선포되었을 때 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교회가 가진 중요한 한 가지의 사명이 있습니다. 

아버지 이새에게서 인정과 격려를 받지 못한 다윗에게, 선지자 사무엘의 등장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평생 동안 자신은 양을 치는 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고 하나님의 꿈을 그에게 심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어린 다윗에게 기름 부었던 사무엘의 행위는, 기름 부음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격려였고 치유였고 비전이었습니다.

다윗은 다시 양을 치는 들판으로 돌아갔지만, 그는 예전의 다윗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골리앗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고 골리앗과 싸워서도 이겼습니다. 다윗은 가정에서 거절당하고 인정받지 못하여 홀로 들판에서 양을 치던, 상처 입은 어린 십대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내신 사무엘을 통하여 치유받고 변화받은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한, 상처받은 수많은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를 전해주십시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격려, 그리고 사랑입니다.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잘못되었다고 지적만 하지 말고,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가진 수많은 문제에 대해서 비난하며 협박하지 말고, 그들의 상황과 동기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 주어야 합니다. 용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가진 과거의 상처, 현재의 답답함, 그리고 미래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의 사무엘로 부르심받은 목회자와 부모, 그리고 교사의 사명입니다.

유스미션 사명캠프 안내

또한 이것이 이번 여름 사명캠프를 위해 준비하는 ‘유스미션’의 기도이며 마음입니다. 수련회가 일종의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우리의 결심입니다. 절대로 행사가 아닌, 그리고 흥미 위주의 집회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히 열광적인 찬양과 무대의 조명으로 아이들을 흥분시키는 것이 아이라, 며칠 안 되는 수련회이지만 올바른 말씀을 통해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더불어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대한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일정)

1차: 2014년 7월 28일(월요일)~30일(수요일)(2박 3일): 사명캠프
2차: 2014년 7월 30일(수요일)~8월 2일(토요일)(3박 4일): 말씀사경회

장소: 김천대학교
접수: http://www.samyungcamp.com
문의: 031-592-1320, 010-5374-0279 (김현철 전도사), 010-2266-3215 (김욱 간사)

1차 2박 3일의 사명캠프는 기존과 같이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겠지만 말씀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며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2차 3박 4일의 말씀사경회는 부수적인 다른 프로그램들을 배제하고 말씀을 중심으로 강의합니다. 아마도 성경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참여가 가능한 수련회가 될 것입니다. 단체보다는 개인 그리고 대학청년들과 가족분들이 참석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원도 300명으로 제한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함에 대한 강해 설교가 진행됩니다.

*본지는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버넌트신학교(Covenant Seminary)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원베네딕트 선교사(유스미션 대표)의 글을 [원베네딕트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비정기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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