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5년 만에 3500명으로 성장… 그래도 건축 않는 이유는

애틀랜타=박현희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인터뷰]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

▲새로운교회 주일예배 모습. ⓒ새로운교회
▲새로운교회 주일예배 모습.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새로운교회 담임) 초청 한여름영성축제가 ‘비전을 추수하라’를 주제로 최근 미국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한홍 목사와 정인수 목사는 입을 모아 이번 집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정인수 목사는 먼저 “여름은 보통 영적으로 나태해지거나 느슨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애틀랜타의 여름은 아름답기 때문에 영성 있는 강사님을 모시고 한인들에게 도전을 주고 싶다. 한홍 목사님의 영성이나 리더십은 연합교회와도 비슷하고, 최근 개척해 부흥하는 놀라운 역사를 통한 비전의 롤 모델로 배우고자 모셨다”고 소개했다.

한홍 목사는 이어 “애틀랜타는 처음이지만 굉장히 오고 싶었다. 지역마다 영향력 있는 디아스포라교회들과 호흡을 맞춰 마지막 시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 매년 여름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집회를 하다 올해 처음 쉬기로 했는데, 애틀랜타에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 ‘비전을 추수하라’는 제목으로, 제가 겪었고 자라온 이민 사회의 성도들에게 비전과 부흥을 도전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홍 목사(왼쪽·새로운교회)와 정인수 목사(오른쪽·연합장로교회). ⓒ박현희 기자
▲한홍 목사(왼쪽·새로운교회)와 정인수 목사(오른쪽·연합장로교회). ⓒ박현희 기자

사도행전적인 비전을 안고 2009년 9월 한홍 목사 가정과 30여명의 성도들이 개척한 새로운교회는, 현재 3500명 이상이 출석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 건물을 사거나 건축하지 않고 일반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는데, 이는 뜨겁게 성장하던 교회들도 건축을 하는 순간 그 안에 갇혀버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대신 사역 자체에 초점을 맞춰 역동적인 세상 속 리더를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교회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4 정도로 남성들이 교회 활동에 열심이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남성 성도 중심으로 많은 드라이브를 건다. 한국 사회는 이미 여성 파워가 막강하고, 교회 역시 여성 중심으로 움직인다. 여성들은 세워주지 않아도 신앙이나 영성이 충분히 좋은데, 남성들은 죽어라 세워줘야 겨우 선다. 가정에서 아내들만 예수님을 믿으면 영적인 전쟁이 일어날 수 있지만, 남편들이 믿으면 든든해진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에이전트’라는 비전을 갖고 남성들을 변화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남성들에게도 많은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미국 이민자의 아들이기도 한 한홍 목사는, LA에서 자라며 개척교회를 섬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을 다졌다. 변호사가 되고자 했지만, 대학생 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흔들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최근 할렐루야교회, 지구촌교회, 호산나교회 등 대형교회의 후임으로 1.5세 목사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분들과 교제하면서 ‘왜 우리를 한국교회로 부르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데, 이는 한국 사회가 국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외국 생활이나 문화를 접해 본 20, 30대가 적지 않고 영어도 잘 한다. 1.5세 목사들은 한국어와 한국 정서를 이해하면서도 각자 어려운 이민 생활 가운데 뜨겁게 신앙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의 영적인 상황과 잘 맞는다. 또한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에 세계교회가 관심과 선망을 갖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33세에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 담당목사, 횃불트리니티 리더십센터 원장으로 섬겼으며, 리더십 분야의 정상급 강사로 교회는 물론 여러 대기업, 공기업, 학교 등에서 강연해 오고 있다. 17권의 저서 중 7권의 리더십에 관한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리더십이라는 꼭지를 통해 기독교가 한국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목사가 이 정도 강의를 제공한다고 할 때, 교회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도전받는 것을 보게 됐다. 기독교 안에서도 불교나 천주교처럼 사회와의 접촉점이 될 사람이 필요하다. 오히려 기업에서 강연하면서 그분들께 배우는 게 더 많다. 교회 밖에는 부르심이 있어야 간다고 생각하며 선교지라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외부 강연은 많이 줄였는데, 교회 3대 비전 중 하나인 ‘세상 속으로’를 이루기 위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쉬지 않고 달려온 교회 개척 5년의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개척교회로서 겪어야만 하는 어려움은 모두 겪었다면서 “이제 좀 숨을 돌리면서, 교회가 조금 더 안정되면 목회자들과 리더십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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