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인도자’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자’로”

애틀랜타=박현희 기자  atldaily@gmail.com   |  

[인터뷰] 한국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 김영진 목사

▲한국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 김영진 목사.
▲한국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 김영진 목사.

어노인팅 6집 예배 인도자이자 한국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인 김영진 목사가 레스토레이션 주최 예배 세미나 인도차 미국 애틀랜타를 찾았다. 애틀랜타 방문은 처음이라는 김 목사는, “예배 인도자에서 예배 가이드로, 나아가 ‘삶의 예배자(Living Worshiper)’로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악을 전공해 이탈리아 유학 중 사역자로의 부르심에 순종한 뒤 15년째 예배 인도 사역의 한길을 가고 있는 김영진 목사는, 교회 사역을 중심으로 1999년부터 ‘다리놓는사람들’ 사역과 예배컨퍼런스에서 강사로 섬기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캘리포니아 얼바인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이민목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으로 온누리교회와 지교회들의 전체예배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개인 앨범 ‘Walking Worshiper’와 온누리워십미니스트리에서 함께한 ‘찬송가’ 앨범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예배 사역자들이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사역이 막히고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게 된다. 노래나 음악 뿐 아니라 삶의 열매가 맺혀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교회 리더십들이 예배 인도자에 대한 양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모든 성도들을 예배자로 세워갈 것인지 고민하고 목회 방향을 세워 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목회 리더십과 예배 사역자들 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한 김영진 목사는, “예배 인도자 혹은 찬양 인도자 한 사람만 세워 놓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사역자를 세울 때 누구보다 세심한 영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며, 영적으로 준비되어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은 경우 어느 정도 신앙의 기본이 잡힌 데다 ‘기타를 제법 쳐서’,‘찬양을 잘 해서’ 찬양 인도자로 세워지곤 하는데, 자칫 자신이 맡은 부분에만 집중하게 돼 본의 아닌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배 인도자는 큰 틀을 보고 예배가 무엇이고 찬양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한 다음,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올려 드릴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들의 위치는 철저히 회중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도 덧붙였다.

“많은 찬양 인도자들이 제대로 양육받지 못한 채 서기 때문에, 어떻게 회중들이 하나님께 나아가 영광을 돌리게 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찬양 인도자, ‘Worship Leader’라는 말보다는 ‘찬양 가이드’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가이드는 반 발짝 앞서 보여주고 안내하는 사람이다. 억지로 끌고 가지 않는다. 나아가 삶으로 드리는 예배자, ‘Living Worshiper’가 되길 바란다.”

예배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회중들에 대한 마음을 받는 것’이라고 답한 김영진 목사는, 회중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는지, 어떤 고백을 하는지 알고 그에 맞는 곡을 선곡해야 하고 콘티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히 새로운 노래를 선곡할 때는, 최소한 4주 정도는 불러야 익숙해져 그 노래가 어색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래가 된다는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민교회 회중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한국교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조금 더 갈급하고, 문화적으로는 한국교회보다는 조금 더 닫혀 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 온 시점에 따라 한국을 떠났던 그 시대로 사고가 굳어져 절대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노래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는 것이다. 김영진 목사는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하며, 이런 이민교회 회중들의 성향을 파악해 한 달에 한 번 ‘이달의 찬양’을 선정해 나누고, 1년간 부른 찬양 12곡을 모아 CD로 제작해 나누기도 했다.

“예배 사역자로서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음악적 노력 뿐 아니라 영적인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단순히 찬양 뿐 아니라 예배 순서와 담당자 배치, 콘텐츠와 레퍼토리 개발, 전체적인 콘티 등 기본적인 예배의 영성은 이어가면서도, 예배에 따라 회중을 고려하고 상황을 생각해 최고의 예배를 올려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는 온누리교회의 사명과 궤를 같이해, 앞으로 한국교회와 해외 한인교회들이 좋은 예배문화를 보급하고 교회 예배 사역에 필요한 리소스와 노하우를 나누는 일, 성도들의 예배문화 체질을 개선하는 일, 세대간의 차이를 줄여 모두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만들어 가는 일 등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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