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 ‘고전’의 차원에서 읽는 구약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전 3권)
이범선 | 교양인 | 각 권 15,000원(3권은 13,000원)
역사와 철학, 신화학과 신학 등을 배경 삼아 구약성경을 ‘고전(古典)’으로 풀어낸 <교양으로 읽는 구약성서(전 3권)>가 발간됐다. 1권은 ‘모세오경과 유대인의 탄생’, 2권은 ‘역사서와 왕들의 시대’, 3권은 ‘예언서와 고난의 시대’ 등이다.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성서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쓴, 교양(敎養)으로 읽는 구약성서 이야기’이다. 책은 구약성경 속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저자는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 3대 종교의 근본 경전인 구약성서는 서구 문명을 이해하는 길이 된다”며 “헬레니즘과 함께 서구 문명을 이룬 양대 기둥 중 하나인 헤브라이즘의 뿌리가 구약성서로, 서구의 시, 소설, 회화, 조각, 건축, 고전 음악, 영화 등에는 구약성서에서 빌려온 모티프와 이미지, 상징이 가득하다”고 전한다.
구약성경이 한 민족의 종교 경전을 넘어 ‘인류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저자는 “구약성서는 ‘인간’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 준다”며 “여기서 인간은 타인을 배려하는 선함과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를 지닌 긍정적 존재이면서 오만과 탐욕에 눈 멀고 거짓말과 배반을 일삼는 존재이기도 한데, 고대의 어떤 신화나 경전도 이처럼 인간의 본 모습을 진솔하게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역사학도가 되려다 생각을 바꿔 들어간 신학대학에서 구약성서를 공부하며, 그것이 역사의 물레방아에 짓찧는 처절한 고통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하나님과 생의 궁극적 의미를 찾고 깨달아 기록한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생생한 역사적 체험과 자각의 증언이라는 사실과 진실을 알게 됐다”며 “구약성서는 숱한 고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자기들의 정신을 지켜내며, 그 정신을 인류에게 물려준 영혼의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글쓴이는 감신대에서 조직신학과 서양철학, 역사학 등을 공부한 이범선 목사(삼성감리교회). 함석헌 선생과 김흥호 목사 밑에서 동양 고전을 공부했고, 히브리어·헬라어·라틴어 등을 익힌 그는 현재 서울신학원 등에서 ‘기독교 고전과 문학·철학’을 가르친다. 저서로 <들의 백합, 공중의 새>, <사람을 찾는 하느님, 하느님을 찾는 사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