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신앙 재조명하여 한국교회에 새 전망 제시”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 개최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 ⓒ신태진 기자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 ⓒ신태진 기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큐리오스인터내셔널·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가 ‘퓨리턴 신학과 한국 교회: 퓨리턴과 에드워즈를 통해 본 한국교회’를 주제로, 22일(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진행됐다.

주최측은 “개혁의 방향이자 영적 나침반으로서 퓨리턴(Puritan, 청교도)의 신앙과 신학을 재조명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퓨리턴의 신앙과 신학을 통해 한미교계의 갱신과 부흥을 사모하는 모든 분들에게 격려와 은혜의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청교도 신학 지도 그리기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서 교수는 청교도들의 신학적 특색에 대해 “전반적으로 ‘칼빈주의 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토마스 브룩스의 표현과 같이 성경이 침묵하고 있는 곳에서는 침묵하기를 좋아하고,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는 곳에서는 듣는 귀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이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정신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교도들에게는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발언록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생각들이 드러난 성경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영예로 간주됐다. 그들에게 있어서 설교는 성경 그 자체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개혁주의 설교관이 분명했다”며 “그 어떤 시대의 사역자들보다 설교사역을 가장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직임으로 간주하고 실천한 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개혁파 교회를 위한 제언으로 “성경의 무오성과 충분성을 굳게 신뢰하고, 기록된 성경 말씀 밖으로는 넘어가지 않는 교회여야 한다. 강단에서의 외침이 성경이 전부여야 하고, 오직 그리스도 중심적인 설교여야 한다”며 “예배신학을 교회성장의 도구로 전락시킨 교회성장학의 폐단을 버리고,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특권인 예배가 신앙고백적 교훈과 지침에 따라 실행되는 보편적 교회를 구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큐리오스인터내셔널 대표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교)는 ‘퓨리턴과 에드워즈의 모형론적 해석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제했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초기 청교도들의 엄격한 칼빈주의 신학과 금욕적인 청교도 윤리가 세속화되는 시대에, 미국의 칼빈주의 신앙부흥운동인 ‘대각성운동(Great Awakening)’을 주도한 인물이다. 청교도신앙을 부흥시켜 독립 직전의 뉴잉글랜드 식민지에 정신적 연대를 구축했다.

정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구약이 신약의 모형인 것처럼, 자연세계는 영적세계의 모형’이라고 주장했다. 에드워즈의 ‘모형론적 저작’은 신적인 것들에 대한 이미지와 상징들, 모형노트, 그리고 메시아의 모형들이라는 소논문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에드워즈의 모형론은 성경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모형론적 해석을 뛰어넘는다는 면에서 모형론적 극대주의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모형론적/예표론적 성경해석의 길이 한국교회와 복음주의 신학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러 방향 중 하나라고 믿는다”며 이를 위한 과제로 ▲문법적/역사적 해석의 바른 자리와 한계를 확인하는 것 ▲모형론적 해석의 필요성과 중요성과 유익성을 인정하는 것 ▲모형론적 극소주의를 넘어서 모형론적 극대주의로 나아가면서 정당한 이유를 확인하는 것 ▲모형론적 극대주의의 길을 가되 정통 조직신학과 성경적인 교리의 전 체계에 의해서 적절하게 통제되는 극대주의의 길을 가는 것을 제시했다.

트리니티연구원 심현찬 원장은 ‘다성악적 에드워즈 연구와 수용론을 향하여: 현대 에드워즈 연구의 지도 그리기 및 한국의 수용론’을 주제로 발제했다. 심 원장은 “에드워즈의 다성학적인 모델(신앙, 신학, 목회)을 통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신앙과 목회를 제고하고 갱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에드워즈가 평생을 경주했던, ‘하나님 중심성’, ‘하나님 초점성’, ‘하나님 중독성’, ‘하나님 황홀성’의 비전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현진 교수(한국성서대학교) 등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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