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목사 설교] 영광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날짜: 2014년 9월 28일
본문: 골로새서 1:24~29
설교: 이수영(새문안교회 담임)
제목: 영광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

▲이수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수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골로새의 교회는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에 있는 교회를 방문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는 바울은 그 이유를, 자기가 골로새 교회를 위하여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필요를 느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사역이 무엇인지를, 그 사역이 골로새의 교인들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첫 절에서 쓰기를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합니다. 비록 자기가 세운 교회가 아니지만 골로새 교회에 대한 사도 바울의 관심과 수고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그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은 온 인류를 구하기에 충분하고 완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란 무슨 뜻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 된 교회를 향한 부르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겪는 고난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르침입니다. 그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일을 기쁨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일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보다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특히 이 편지에서는 골로새의 교회를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몸을 아끼지 않고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도 바울이 세우지도 않았고 한 번 방문한 적도 없는 골로새 교회인데 그 신자들을 위하여 그가 무슨 괴로움을 자기 육체에 채웠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24절 상반절에서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한 데서 "너희"는 골로새 교회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24절 하반절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할 때의 그의 몸 된 교회는 한 지역교회인 골로새 교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오직 하나뿐인 하나님의 교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신경에서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할 때 "거룩한 공교회"의 "공교회"가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어느 한 교회만을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도가 아니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많은 고난을 받도록 세워진 사도였습니다. 그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때문에 수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옥에 갇히기도 하고 매를 맞기도 하며 돌에 맞기도 하고 파선하여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며 사방의 이방인들에게 전한 복음의 열매를 비록 그가 직접 세우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교회에 속한 골로새 교회도 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갖고 기쁨과 감사와 사랑과 평안 가운데 살고 있는 것도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자기 육체에 채운 그 사역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자신의 사역이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본문 25절입니다: "내가 교회의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한 마디로 골로새 교회 신자들을 위한 사도 바울의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한다"는 말입니까? 구약성경에서는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응답하리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해 듣고 믿음으로 응답하게 하는 것을 사도 바울은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 이것은 아무도 알지 못했던 비밀입니다. 본문 26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비밀"은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뜻과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시려는 뜻과 계획을 말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이 비밀은 오랫동안 감추어졌었고 하나님께서 간간히 예언자들을 통해서 알리시기는 했지만 알아듣지 못하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온전히 드러나게 되었고 사도 바울과 같은 전도자들에 의해서 이방인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되었다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영광이고 풍성하기 이를 데 없는 영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지와 하나님을 섬길 줄 모르는 죄 가운데 있던 이방인들에게까지 하나님나라의 영광을 누리게 하시려는 그 비밀한 뜻과 계획을 알게 하셔서 그들이 소망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방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의 소망이 되신 것입니다. 그것을 말하는 것이 본문 27절입니다: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사도 바울은 자기가 이방인들에게 알리려고 힘쓰는 비밀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후 다시 본문 28절에서 그의 사역이 무엇인지를 밝힙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 는 것입니다.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뿐 아니라 그의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을 잘 가르쳐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자"라 한 데서 "완전하다"는 말은 "흠이 아주 없다"는 뜻이라기보다 "성숙하다"는 뜻입니다. "영적으로 성숙함을 갖춘 신앙인"이란 뜻으로 "완전한 자"라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가르쳐 성숙한 신앙인 되게 하는 것이 사도 바울의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끝으로 사도 바울은 자신의 그 사역이 자기의 힘과 수고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를 잊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울 직분을 주셨을 뿐 아니라 그 직분을 감당할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본문 29절을 봅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우리도 이방인이었다가 성도가 되었습니다. 그 은혜와 영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말씀에 응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열심히 배우며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복음의 은혜를 누리기만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힘껏 전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을 따라 살며 복음 증언하는 일로 인하여 고난과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해도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워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누릴 영광을 바라보며 이 세상을 이기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하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모든 수고를 다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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