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십자가 등탑, 왜 보수 않고 철거하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정부에 재건 촉구… “우리 장병과 北 동포에 희망 줘온 것”

▲과거 애기봉 성탄트리가 환하게 불빛을 밝히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과거 애기봉 성탄트리가 환하게 불빛을 밝히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 15일 서부전선 김포에 있는 애기봉의 십자가 등탑이 붕괴 우려 때문에 철거된 데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22일 “애기봉 등탑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먼저 애기봉 등탑의 역사에 대해 “1971년에 세워진 이후, 무려 43년 동안 전방 지역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명소로 자리잡고 있었다”며 “그러던 것이 노무현 정권 시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단한다는 명목으로 점화를 못하게 하였다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다시 점등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그러나 등탑이 노후하여 보수한다든지 하는 조치가 아닌, 그 자체를 철거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본다”며 “이에 대하여 국방부에서는 해당 부대의 결정이라는 것과 차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시설물은 지금까지 민간인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우리 군 장병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줘온 것인데, 이를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본다”며 “북한도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에 종교 시설물을 세운 것이 뭐가 그리도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애기봉의 등탑은 다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하여 일부 언론들은 북한의 고위층 인사들과의 접촉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서 반기독교적인 행태를 보일 것인가?”라고 질문한 뒤, “만약 어설프게 북한 입장만을 고려하여 철거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애기봉은 단순히 낡은 철 구조물이 아니라, 종교를 통한 인류애와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 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