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 눈물짓게 한, ‘그 사람’의 ‘그 사랑’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손양원 목사 다룬 다큐 영화 시사회… 이광기·최강희 씨 등 참석

▲시사회 모습. ⓒ이대웅 기자
▲시사회 모습. ⓒ이대웅 기자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4년간 옥고를 치르고,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사랑하여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감동 스토리가 영화화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바울성전에서 서울지역 시사회를 실시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KBS 성탄특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다듬고 추가한 것으로, 이를 제작한 권혁만 PD가 감독을 맡았다.

이날 시사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롯해 산돌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정주채 회장, 김영진 전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안기섭 종무관, KBS 이응진 TV본부장, 서울대 유근배 부총장, 찬양인도자 스캇 브레너 목사, 기하성 총회 목회자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이광기·최강희 씨도 자리했다.

▲이영훈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영훈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시사회에 앞서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시대에 맞게 문화라는 옷을 입혀, 복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며 “이러한 다큐멘터리가 많이 제작돼, 믿지 않는 분들이 참된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의 사랑까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KBS의 이응진 본부장은 “4년 전 <울지마 톤즈>를 제작했을 때 큰 반향이 있었다”며 “세계적인 사랑의 성자이신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가 널리 전파돼, 섬김과 사랑의 가치가 사회 속에 크게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혁만 감독은 “25년간 PD 일을 했지만, 이번만은 AD 역할을 맡았다”며 “PD는 여러분들이 사랑하시는 그분이 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상업영화가 아니지만, 예술영화나 종교영화도 아니다”며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권 감독은 “영화가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제작됐지만, 꼭 봐야 할 분들은 아직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라며 “그래서 제목도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따 왔다”고 덧붙였다.

정주채 목사의 기도 후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내레이션을 맡았던 이광기·최강희 씨와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영화에서 이광기 씨는 손양원 목사, 최강희 씨는 딸 손동희 권사에 대한 내레이션을 각각 맡았다. 이 씨는 “PD님께서 손양원 목사님 목소리를 맡으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다”며 “매우 감사했고, 이 작업에 참여했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광기 씨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제작 사실을 알고, SNS 등을 통해 온 마음을 다해 알렸다”며 “손 목사님의 용서와 사랑, 특히 원수의 자식을 사랑으로 감싸 회개하게 하고 회복하시는 장면은, 나를 죽이고 예수로 살아갔던 참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권혁만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권혁만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씨는 “지난해 성탄절에 아내와 TV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을 때, 자식을 잃고도 ‘순교의 자식을 낳게 하셔서 감사한다’고 시작하는 9가지 감사기도를 드리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오열했다”며 “이렇게 다시 많은 분들과 영화를 보면서 더 풍성해지고 은혜가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종교를 떠나, 요즘 현대인들이 너무 많이 소유하고 바쁘게 살다 보니 용서에 인색해진 것 같다”며 “저 자신도 사랑한다고 하지만 영혼을 다해 사랑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풍성한 삶을 살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씨는 “지난해 주님을 만나고 뜨거운 마음이 있어, 내레이션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참가를 결정했다”며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갖고, 막말로 인한 왕따와 자살을 막자는 ‘패치코리아’ 운동에도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최강희&middot;이광기(왼쪽부터) 씨. ⓒ이대웅 기자
▲내레이션을 맡은 최강희·이광기(왼쪽부터) 씨. ⓒ이대웅 기자

어린 시절 두 오빠와 아버지를 잇따라 잃는 아픔을 겪었던 손동희 권사의 심정을 담담하게 표현했던 최 씨는 “손 목사님이 잡혀가신 후, 한센병환자들의 도움으로 목사님의 가족들이 살아가고, 크리스마스에 작은 창고에 모여 예배 드리며 성탄 찬양 ‘그 맑고 환한 밤중에’를 기쁘게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슬프면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드온 300용사’와 같은 ‘손양원 서포터즈’ 단장을 맡은 이광기 씨는 “받은 감동을 많이 전달해 주셔서, 많은 개봉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일반인들도 영화를 많이 보셔서 숭고한 사랑을 알고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사랑이 결국 예수님의 사랑 아닐까”라고 했다.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은 지난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내용을 토대로, 손양원 목사가 양자로 삼았던 안재선 씨의 아들인 안경선 목사, 어린 시절 아버지와 두 오빠를 잃은 손동희 권사의 시선으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중 한 장면. 안경선 씨와 손동희 권사가 포옹하는 모습.
▲영화 중 한 장면. 안경선 씨와 손동희 권사가 포옹하는 모습.

또 손양원 목사가 섬겼던 애양원 생존자들의 육성 증언과, ‘연탄길’ 이철환 작가의 일러스트와 샌드아트로 주요 장면들을 따뜻하게 재현했다. 애양원에 근무했던 선교사 등을 찾아 미국 ‘블랙마운틴’을 찾기도 했다. 안경선 목사 내레이션은 배우 강석우 씨가 맡았다. 비기독교인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이 영화가, 제2의 <울지마 톤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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