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애기봉서 기도회 열고 평화와 통일 염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등탑 재건 의지도 다져… 이영훈 대표회장 “기독교계가 앞장서자”

▲애기봉 한승희 관리소장이 기도회에 앞서 애기봉의 역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애기봉 한승희 관리소장이 기도회에 앞서 애기봉의 역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가 14일 오후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방문,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고 등탑 재건을 위해 뜻을 모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및 목회자, 한기총 임원 등이 참여한 이번 기도회는 국방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는 국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이날 권면의 말씀을 전한 이영훈 대표회장은 먼저 에베소서 2장 14~18절을 낭독한 뒤, “예수께서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고, 애기봉 등탑은 바로 그 평화를 염원하며 시작된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애기봉 등탑이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총성을 멈추고 서로 안고 사랑과 평화를 나눴던 것처럼, 애기봉이 평화의 상징으로 재건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참된 평화가 대한민국에 전체에 임하고 남북통일이 이뤄지도록, 기독교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간절히 기도하는 참석자들. (맨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태초 장로, 임원순 목사, 엄신형 목사, 이영훈 목사, 홍재철 목사, 이용규 목사. ⓒ류재광 기자
▲간절히 기도하는 참석자들. (맨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태초 장로, 임원순 목사, 엄신형 목사, 이영훈 목사, 홍재철 목사, 이용규 목사. ⓒ류재광 기자

개요설명을 한 홍재철 목사(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는 “십자가는 세계 기독교와 평화의 상징이기에, 이를 철거하려 했다면 사전에 기독교계에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이곳에 십자가 등탑을 다시 세움으로써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지키실 줄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기도회 준비에 기여한 국방부 군종실장 이호열 대령(군종목사)도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기도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과 겸손과 사랑을 북한에 전하고, 국내 모든 교인들이 하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복음화” “60만 군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 “평화공원 조성과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해 각각 오관석 목사(명예회장), 엄신형 목사(증경회장), 임원순 목사(공동회장)가 기도했다.

이 외에 기도회에서는 윤덕남 목사(총무서리)가 사회와 광고, 하태초 장로(명예회장)가 대표기도, 이용규 목사(증경회장)가 축도를 맡았다. 한기총은 이 지역 군부대를 위해 과자 50상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는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애기봉 등탑 건립 비용으로 2억원을 헌금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앞서 애기봉 한승희 관리소장이 등탑과 관련해 그 역사와 안전 문제로 불가피하게 철거하게 된 경과 등을 설명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이 애기봉 앞에서 길목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기총 제공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이 애기봉 앞에서 길목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기총 제공

한편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은 애기봉 등탑이 남북갈등과 평화파괴의 상징이라며 한기총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한기총 사무실이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애기봉에서도 길목을 막고 시위를 벌여 이로 인해 일부 교인들이 기도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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