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으로 바라본 마음과 종교의 문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신대, 세계적 권위자 신희섭 교수 초청 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박사) 종교와과학센터(센터장 전철)가 5일 오후 ‘제1회 종교와 과학 포럼’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했다.

포럼은 ‘뇌과학과 신학의 대화(Dialogue between Brain Science and Theology): 뇌과학으로 바라본 마음과 종교의 문제’를 주제로 열렸으며, 첨단과학 시대와 문명의 학제간 대화 가능성을 성찰하는 센터 연속포럼 첫 번째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철 교수 사회로 채수일 총장의 개회사 후 세계적 뇌과학 연구학자인 신희섭 교수(한국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가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생명체에서 뇌의 역할’을 주제로 신희섭 교수는 “뇌는 환경정보를 수집한 후 몸의 각 장기로 신호를 보내 균형과 조화를 유지시킨다”며 “고등동물일수록 뇌와 신경을 따로 놓고 볼 수 없으므로, 뇌보다는 신경계(Nerve System)라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경계는 몸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에, 이것이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까지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과학자 1호’로 잘 알려진 신희섭 교수는 서울대 의대 및 코넬대에서 의학을 연구한 후 포항공대 생명과학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 뇌과학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과학자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간질 유전자를 발견했고, 수면뇌파의 수면 조절 메커니즘을 증명하는 등 세계적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공개 토론에는 <종교전쟁>과 <예수와 다윈의 동행(이상 사이언스북스)>을 저술한 호남신대 신재식 교수와 한신대 권오대 초빙교수(포항공대 명예교수)가 나섰다. 신재식 교수는 종교와 과학 연구자들의 모임인 과학사상연구회를 오랫동안 이끌었으며, 최근 <아인슈타인 하우스>를 출간한 권오대 교수는 ‘광양자 테(Photonic Quantum Ring)’를 발견해 1997년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그간 학계에서 뇌과학과 불교의 대화는 종종 진행돼 왔지만, 뇌과학과 신학에 관한 전문적·집단적 연구는 이번 포럼이 처음이었다. 전철 센터장은 “포럼이 뇌과학과 신학의 성숙한 대화와 공동연구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사회에 유의미한 연구성과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향후 주요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CRS)는 지난 8월 설립돼 첨단문명 시대 속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종교와 인간, 문명의 과제를 학제간 융합연구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인·전문가, 종교지도자, 일반인을 아우르는 강좌를 진행하고, 연구 프로그램으로 △포럼 △국제학술대회 △글로벌 공동연구 △산학협력 등을 진행한다. 이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및 교수들이 운영위원과 기획,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과학사상연구회 및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한 종교와과학 센터들과 연구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신대는 종교와 과학 연구분야에서 영국 세계과학과종교학술원(ISSR)과 한국연구재단의 다양한 연구사업을 4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달에도 종교와 과학을 주제로 한 한국연구재단 한미특별협력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센터는 북미와 유럽의 종교와 과학 연구센터와 글로벌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유럽, 북미, 아시아의 종교와 과학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과학과 종교: 과거와 미래(Science and Religion: Past and Future)’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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