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세움 포럼’서 놀이미디어센터 권장희 소장 제안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이사장 최낙중 목사)가 주관한 ‘청소년 세움 포럼’이 ‘청소년 인터넷 중독,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인터넷 중독의 실태와 예방방안’에 대해서 발제한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은 먼저 “인터넷 중독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 조사한 인터넷 중독률은 2004년 14.6%에서 2005년 12.6%로 2% 줄었고, 매년 예외 없이 조금씩 줄어 10년이 지난 2013년에는 7.1%로, 처음 조사된 2004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권 소장은 “조사 방식이 ‘스스로 중독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방식이고, 중독됐다고 하면 전교생이 듣는 방송으로 호명해서 한 반으로 모아 치료교육을 시키고 부모를 호출한다. 이런 식으로 조사하고 치료하니 아이들이 그 다음 해에 스스로 중독자라고 하겠느냐”며 “정부의 통계수치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 느끼고 확인하는 인터넷 중독률은 심각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 미만이 아니라 70% 이상은 중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더러, 최근에는 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이 손에 쥐게 됨으로 인해 인터넷 중독률은 훨씬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 소장은 ‘우리 아이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으로 “한 달만 TV·인터넷·스마트폰 데이터를 끊어 보라”고 조언했다. 그 뒤 아이들이 집에서 불편함 없이 즐겁게 잘 산다면 정상 범주이기 때문에, 다시 인터넷을 연결하고 스마트폰을 돌려주면 된다. 하지만 아직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가 자기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쩔쩔맨다면 중독 상태다.
권 박사는 또한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할 때 뇌의 시냅스가 이를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어, 게임만 하는 아이들은 독서와 운동 등은 멀리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을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권 박사는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박사는 “그러나 스마트폰은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성 측면에서 볼 때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며 “특히 절제력이 약한 아동·청소년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준다는 것은, 중독에 빠지도록 권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권 박사는 “따라서 청소년 시기에 스마트폰 중독에서 예방하기 위한 1차적인 방법은,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통화만 가능한 2G폰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 일은 컴퓨터로도 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지정된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적·제도적 대책으로는 “통신사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아동·청소년 사용자에게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양, 앱 등을 관리하는’ 부모 관리자 애플리케이션을 기기 내에 기본 설치하도록 의무화하자”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이 밖에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옥성일 서울대영고등학교 교사, 김소영 학부모, 백소연 학생 등 각 집단 대표자들이 패널토의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