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자들 강세… 어린이 도서들 수준도 높아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14년 기독 출판계 결산 (1)

2014년 기독 출판계는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라는 어려움과 도서정가제 도입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양질의 도서 발간을 통한 문서선교에 힘써왔다.

◈베스트셀러는 국내 저자 강세, 스테디셀러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2014년 베스트셀러 1-3위 저자 이찬수·유기성·조정민 목사. 이찬수·유기성 목사는 지난해에도 1-3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2014년 베스트셀러 1-3위 저자 이찬수·유기성·조정민 목사. 이찬수·유기성 목사는 지난해에도 1-3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올해 베스트셀러 1위는 국내 저자들의 몫이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민병문 장로, 이하 기출협) 집계에 의하면 올해 초반에는 지난해 말 출간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의 ‘붙들어주심(규장)’, 중반에는 조정민 목사의 ‘Why Jesus(두란노)’, 하반기에는 김미진 간사의 ‘왕의 재정(규장)’이 각각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체 판매량으로는 ‘붙들어주심’이 1위, ‘Why Jesus’가 2위,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의 ‘예수를 바라보자’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모두 국내 저자인 셈. 최근 해외 유명 저자들의 저작이 뜸한 점을 감안해도 국내 저자들의 선전은 돋보인다.

베스트 4-10위는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토기장이)’, 김영애 사모의 ‘구름기둥(두란노)’, ‘왕의 재정’,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말씀사)’,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두란노)’, 다니엘김의 ‘이기는 자(규장)’, 김남준 목사의 ‘서른통(생명의말씀사)’ 순이었다.

11-20위는 튤리안 차비진의 ‘더 크리스천(두란노)’, 다니엘김의 ‘철인(규장)’, 유기성 목사의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규장)’,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의 ‘내 인생 최고의 선택(두란노)’, 이무석 박사의 ‘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두란노)’, 채의숭 장로의 ‘주와 함께 하라(국민일보)’, 이애실 사모의 ‘어? 성경이 읽어지네(성경방)’, 튤리안 차비진의 ‘Jesus All(두란노)’, 지용훈 목사의 ‘말씀으로 기도하라(규장)’, 이재철 목사의 ‘사명자반(홍성사)’ 등이다.

이처럼 범위를 ‘베스트 20’으로 확대해도 해외 저자의 책은 5권(4명)에 불과했다. 20위권 내에는 유기성·다니엘김·튤리안 차비진의 책이 각각 2권씩 올라 ‘스타 저자’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 외에도 올해 1위인 이찬수 목사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김남준·김양재·이재철·조정민 목사 등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이 나타났다. 단, 국내 베스트 저자들이 대부분 목회자라는 점은 도서의 다양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 여성 저자는 김영애·김미진·김양재·이애실 등 4인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편.

▲스테디셀러 ‘주님은 나의 최고봉(큰 글자 특별판)’, ‘5가지 사랑의 언어’, ‘팬인가 제자인가’.
▲스테디셀러 ‘주님은 나의 최고봉(큰 글자 특별판)’, ‘5가지 사랑의 언어’, ‘팬인가 제자인가’.

해외 저자들의 책은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나 ‘5가지 사랑의 언어’와 함께 온라인서점(인터파크 19위·교보문고 18위)에서 강세를 보인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홍성사)’ 등은 몇 년째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일반 출판계의 ‘총 균 쇠’나 ‘코스모스’처럼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를 굳혔다.

이 외에도 ‘팬인가 제자인가’가 출간 후 3년째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물면서 스테디셀러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존 비비어의 여러 도서들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국내서로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비롯해 ‘그 청년 바보의사(아름다운사람들)’, ‘성경과 5대 제국(통독원)’ 등이 몇 년째 순위권을 지키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기출협 측은 “집계 결과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초반 3개월이 중요하고, 스테디셀러가 되려면 최소한 7개월 이상 베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비교적 짧은 기간 판매 수명이 결정되는 구조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비교적 읽기 쉽고 받아들이기 가벼운 책들이 되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출판사 ‘빅3’의 대표 신간. 규장의 ‘붙들어주심(규장’, 두란노의 ‘왜 예수인가 Why Jesus’, 생명의말씀사의 ‘서른통’.
▲(왼쪽부터) 출판사 ‘빅3’의 대표 신간. 규장의 ‘붙들어주심(규장’, 두란노의 ‘왜 예수인가 Why Jesus’, 생명의말씀사의 ‘서른통’.

출판사 분포도를 보면, 판매량에서는 규장과 두란노, 생명의말씀사 등 소위 ‘빅3’가 20위권 내에 무려 16권을 올리는 등 강세가 뚜렷했다. 매달 베스트 20위 도서를 순위합산 방식으로 더한 50위권 순위로 봐도, 빅3의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과 편집, 제작 측면에서 이들 세 출판사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은 물론 인정받아야겠지만, 상위권 도서 대부분이 간증이나 설교, 신앙일반(에세이 등) 일색인 점을 부인하기도 힘들다. ‘좋은 책’을 ‘팔리는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전통 있는 중견 출판사들과 색깔 있는 신생 출판사들의 분발도 요구된다.

판매량 감소 등으로 신간 종수 자체가 줄어든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출협 측은 매달 회원사들의 신간을 소개하는데, 비회원사들이 있음을 감안한다 해도 지난 2010년까지 매달 1천 종 이상을 소개하던 것에 비해 2010년 이후에는 세 자릿수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총 878종 소개에 그쳤다. 해외 저자들의 베스트 순위 감소에는 이처럼 출판사들의 신간 종수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교계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불교에서는 승려 법륜, 가톨릭에서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대세’였다. 법륜의 책 ‘인생수업’과 ‘스님의 주례사’는 신간이 아님에도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등 온라인서점 종교분야 1-2위를 차지했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종교분야 도서로는 유일하게 자리했다. 물론 그의 책은 내용상 ‘종교서적’으로 분류되는 것에 논란이 있지만, 기독 출판계에서는 최근 SBS TV ‘힐링캠프’ 출연으로 화제가 된 션·정혜영 부부의 ‘오늘 더 행복해(홍성사)’를 제외하면(‘종교’가 아니라 ‘에세이’로 분류됨) 올해 비신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저자가 없었다.

교보문고 집계에서는 종교분야 베스트 20에 불교 서적이 법륜의 책을 포함해 5권이나 포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또 비록 베스트 순위와는 무관했지만, 지난 8월 교황 방한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에게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어린이 도서들의 성장

▲올해 출간된 ‘눈에 띄는’ 어린이 도서들. ⓒ이대웅 기자
▲올해 출간된 ‘눈에 띄는’ 어린이 도서들. ⓒ이대웅 기자

올해는 질과 양 면에서 어린이 도서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눈에 띄었다. 겨자씨 외에도 생명의말씀사와 예키즈, 토기장이주니어와 주니어아가페 등에서 양서들을 쏟아냈고, 특히 국내 저자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돼 외국 도서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작품들이 여럿 나왔다.

생명의말씀사는 ‘믿음 튼튼 개념 쑥쑥 시리즈’ 10권을 완간했다. 이 시리즈는 노아와 아브라함, 다윗과 예수님 등 성경 인물들의 스토리를 통해 신앙을 심어줄 뿐 아니라, 순서와 모양, 자연과 시간, 위치와 가치 유아들에게 필요한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모았다. 어린이가 배워야 할 9가지 인성을 알려주는 ‘겸손한 붕붕이와 친구들’도 나왔으며, 지난해 말 성경 속 여인들을 롤모델로 제시한 ‘성경 속 빛나는 하나님의 공주들’에 이어 올해 성경 속 남성들 5명을 소개하는 ‘성경 속 빛나는 하나님의 용사들’이 발간됐다.

이 외에도 한 그림에 여러 이야기들이 함께 담긴 토기장이주니어의 플랩보드북 ‘와글와글 그림성경’, 겨자씨의 한영대조 ‘처음 배우는 하나님·예수님·성령님’ 시리즈와 ‘프린세스 첫 성경’, ‘우리 아기 첫사랑 성경’,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아보는 성서유니온의 ‘성경 인물 수사대’, 하늘기획의 주일학교 교육신서 인물만화 시리즈 ‘What is’ 등이 나왔다. 주니어아가페에서는 ‘미술관이 살아 있다’, ‘솔로몬의 탈무드 대모험’ 시리즈가, 예키즈(예수전도단)에서는 ‘내가 만난 예수님’ 시리즈, ‘퍼니 아저씨와 떠나는 성경여행’ 시리즈가 각각 이어졌다.

▲‘스탠드북’ 예수 입체(왼쪽)와 삽화 ‘폭풍 속의 예수님’.
▲‘스탠드북’ 예수 입체(왼쪽)와 삽화 ‘폭풍 속의 예수님’.

올해 막바지에는 홍성사에서 ‘오늘 밤도 지켜 주세요’에 이어 빅 사이즈의 ‘스탠드북’ ‘예수’가 잇따라 출간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총 58장의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26가지 예수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스탠드북이다. 한쪽에는 한글과 영어로 된 성경 본문이, 다른 쪽에는 이를 따뜻하고 정감 있게 그려낸 그림이 각각 배치돼 있다. 조부모나 부모가, 또는 교회학교에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교육하기 좋은 책이다.

◈주석류와 전기, 그리고 ‘벽돌책’

베스트 순위에는 간증이나 설교류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묵직한 신학책들과 성경주석들도 잇따라 출간돼 호평을 받았다. 평신도들을 위한 성경 이해서들은 20여년 전부터 배경사와 핵심정리, 통독과 큐티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출간돼 왔으나, 점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설교나 제자훈련, 교회 성경공부 등으로도 ‘성경’ 내용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데 실패한 이들의 수요가 생긴 것이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출간된 로마서 주석들을 포함한 여러 주석들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나온 ‘ESV 스터디 바이블(부흥과개혁사)’과 2,136쪽(110,000원)의 ‘프뉴마 성경(넥서스CROSS)’ 두 권은 이러한 흐름의 ‘결정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책들은 주석이 성경 안에 들어간 형태이며, ‘한 권만으로’ 성경 본문과 함께 배경과 의미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러한 흐름들은 본문을 묵상하고 연관된 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보게 하는 데서 긍정적이다. 반면 그야말로 ‘성경 지식’을 쌓는 만족감으로 그치게 될 수도 있다. 벼락치기식 ‘요점 정리’로 성경을 다 파악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말씀의 생명력’을 체험하게 하거나 성경 본문을 ‘낭독’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성경 개관서들이 계속 두꺼워지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132쪽(A5) 분량의 개관서 ‘Simply Bible(Veritas)’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각종 도식으로 무장한 이 성경 입문서는 성경 66권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는 ‘전기류’ 도서들도 여럿 나왔다. 복있는사람에서는 지난해 ‘C. S. 루이스’에 이어 올해 상·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칼 바르트’와 ‘디트리히 본회퍼’가 각각 나왔고, 포이에마에서는 민감한 부분들을 모두 되살린 ‘상처 입은 예언자 헨리 나우웬’이, 최근에는 부흥과개혁사에서 ‘헤르만 바빙크 평전’이 각각 발간됐다. 저자의 뛰어난 저작들을 접한 독자들이 ‘저자의 삶’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앎’보다 ‘실천’, ‘증언’을 넘어선 ‘증인’이 절실해진 최근 교계의 필요성과도 맞아 떨어진다.

▲올해 나온 ‘벽돌책’들.
▲올해 나온 ‘벽돌책’들.

이 도서들은 만만치 않은 분량과 가격 부담에도 분권 대신 ‘벽돌책’을 선택했다. 앞선 주석책들도 그렇지만, 복있는사람에서 나온 ‘칼 바르트’는 935쪽(42,000원),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1,177쪽(49,000원), ‘디트리히 본회퍼’는 무려 1,468쪽(58,000원)이다. 포이에마는 각각 3권으로 분책돼 나왔던 폴 존슨의 ‘기독교의 역사’와 ‘유대인의 역사’를 각각 892쪽(35,000원)과 1,064쪽(45,000원) 분량에 한 권으로 묶었다. 최근 나온 김균진 교수의 ‘현대 신학사상(새물결플러스)’도 1,120쪽(55,000원)이다. 두꺼운 신학도서를 계속 출간해 온 부흥과개혁사는 ESV 이후 1,204쪽(50,000원)의 ‘신약개론’과 1,144쪽(60,000원)의 ‘베이커 성경 핸드북’도 냈다.

이는 이 도서들의 ‘주 수요층’과도 연관이 있다. 이 정도 분량의 책들은 휴대하며 읽을 수 없기 때문. 결국 ‘앉아서 공부할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이들에게는 해당 내용을 한 권에 담아주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제작비 절감이나 ‘2권 이후’의 판매량 감소 등도 고려된 듯하다.

◈기독교와 세상의 대안 찾기, 기타

위기를 맞은 기독교에 대해,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대안을 찾는 시도로써 공공신학과 인문학 관련 도서 및 고전들도 계속 출간됐다.

미로슬라브 볼프의 ‘광장에 선 기독교’와 개정판이 나온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 짐 윌리스의 ‘하나님 편에 서라(이상 IVP)’, 제임스 D. 헌터의 ‘기독교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새물결플러스)’, 프랭크 J. 메이트라의 ‘신약 윤리학(CLC)’ 등이 공공신학 관련 서적들이라 할 수 있다. 새물결플러스에서는 ‘시인들이 만난 하나님(차정식)’과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정일권)’부터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곽혜원)’까지, 국내 학자들을 통한 ‘기독교 인문 시리즈’를 7권 펴냈다.

▲(왼쪽부터) ‘광장에 선 기독교’,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 ‘고통과 씨름하다’.
▲(왼쪽부터) ‘광장에 선 기독교’,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 ‘고통과 씨름하다’.

특히 올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하나님의 뜻’ 강연 등은 기독 지성인들의 자성을 이끌었고, 관련 도서 출간으로 이어졌다. 필립 얀시의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규장)’와 ‘성도의 불행에 답하다(지평서원)’는 출간 시기와 맞물려 이슈가 됐고, 세미나 자료를 모은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대장간)’, ‘신정론’과 관련된 토마스 G. 롱의 ‘고통과 씨름하다(새물결플러스)’, 앨빈 플랜팅가의 ‘신 자유 악(SFC)’, ‘사회적 영성: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현암사)’ 등도 나왔다.

이 외에도 도서정가제 실시 전 구간 판매 러시(rush)와 이후 판매량 추이, 출판기념회(홍성사)·북콘서트(복있는사람 등)·북토크·저자(역자) 강연·낭독회·묵독회(포이에마) 등을 통해 독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진 점, 시·소설 등 기독문학 신간이 늘어난 점도 올해 기독 출판계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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